[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여수신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특히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권의 조달 비용 상승으로 대출 금리가 큰 폭 상승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9월 예금은행의 대출 및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3.27%, 1.35%로 전월 대비 가각 0.04%p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대기업 대출 금리 하락(-0.02%p) 영향으로 0.01%p 떨어진 3.37%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0.10%p), 집단대출(0.11%p), 일반신용대출(0.07%)의 금리 상승세에 힘입어 전월보다 0.08%p 상승한 3.03%로 집계됐다.
금융사별로는 일반신용대출의 경우 우리은행이 가장 낮은 3.29%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어 농협(3.40%), 신한(3.84%), 기업(3.91%), 국민(4.04%), KEB하나(4.28%) 등 대형 은행들이 평균(4.31%)보다 낮은 대출 금리를 보였다. 이에 반해 광주은행과 씨티은행은 각각 6.81%, 6.20%로 상대적으로 높을 금리를 기록했다.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이 2.66%로 가장 낮았다. 또한 KEB하나은행(2.77%)을 제외한 농협(2.82%), 기업, 국민(이상 2.90%), 신한(2.94%), 우리(3.17%) 등 은행 대부분이 평균(2.80%)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적용했다. 광주은행은 3.19%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적용해 일반신용대출에 이어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광주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일반 대형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고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상대로 대출을 많이 하다가 보니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저축성수신금리의 경우 정기예·적금을 포함한 순수저축성예금와 CD(양도성 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 채권), 금융채, 국고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각각 0.02%p, 0.05%p 상승한 1.33%, 1.40%로 확인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은행채를 중심으로 한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했다”면서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시장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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