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새마을운동, 세네갈 식량자급 기반 구축

경북 새마을운동, 세네갈 식량자급 기반 구축

영농시범단지 2017년까지 17ha확대, 농업전문가 파견 및 초청연수 지속 진행

기사승인 2016-10-31 15:33:03

 

[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상북도가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추진 중인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이 큰 성과를 거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 10월 25~31일까지 세네갈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 현장을 방문, ‘세네갈 벼농사 기계화 영농시범사업단지’의 성과를 점검했다. 또 세네갈 대통령 면담, 새마을포럼 참석, 현지 봉사단과 파견 직원 격려 등의 일정을 마쳤다.

이번 방문은 세네갈 벼농사 영농시범단지의 성공적 벼 첫 출하시기에 맞춰 이뤄졌다.

시범단지 성과보고회는 돔보 알레르바 마을에서 28일(현지시간) 현지 공무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도는 지난 1년간 마을 유휴지를 농지로 개간하고 양수장을 설치했다. 아울러 벼농사 기술 정립 등을 통해 쌀 생산을 ha당 2.5톤에서 6.5톤으로 2.6배 증가시켜 영농시범단지 10ha에서 연간 120톤(2모작)의 쌀 생산 기반을 조성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에서 파견돼 현지 마을주민과 함께 영농시범단지를 조성한 안덕종 연구원은 “이번 세네갈 영농시범단지의 성공요인은 세네갈의 직파방식에서 농기계를 이용한 기계이앙방식으로 벼를 재배해 생육이 균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세네갈은 논 전체의 30~50%가 잡초로 피해를 보고 있었으나 모를 15~20cm 키워서 심는 방식으로 생육 경쟁력을 높여 잡초 발생을 억제했고, 생육시기별 필요한 3번 나눠 비료주기, 시범단지별 자체 양수장 설치 등 효율적인 물 관리를 통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돔보 알레르바 마을 주민인 만수르씨는 “마을 주민과 봉사단, 농업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세네갈의 토양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까지 잡초만 무성했던 지역이 누런 벼로 뒤덮인 들녘으로 바뀌었다”며 획기적 기계화 영농기술에 감탄했다.

이어 “기술과 교육이 인근 농가로 확대되기를 바라고, 새로운 벼농사 기술로 지은 햅쌀로 함께 째브쨉(세네갈 음식)을 나눠 먹으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 2014년부터 세네갈 생루이주 2개 마을(돔보알라르바, 딸바흘레)에 시범마을 조성하고 19명의 봉사단 파견했으며, 38명의 지도자를 초청해 연수를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세네갈의 농촌현대화와 식량자급을 위해 상호협약을 체결한 후, 농업전문 공무원 3명을 현장에 파견해 기술을 지도했다.

세네갈 청년리더 6명을 한국에 초청, 3개월간 집중 교육해 이들이 함께 시범단지(돔보알라르바, 멩겐보이)의 성공을 만들어 내도록 하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오후에는 가스통 베르제 대학교에서 ‘2016년 세네갈 새마을 포럼’이 세네갈 대통령실, 외교부, 농업부, 청년고용부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포럼은 새마을운동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고 세네갈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 됐다.

포럼에 앞서 김관용 지사는 바이달라이 카네 가스통베르제 대학교 총장과 만나 “새마을운동의 성공 경험을 세네갈과 공유하겠다”며 “핵심인재 양성, 시민의식 함양, 농촌기계화 등 실질적 효과를 기대한다. 세네갈 새마을연구소를 중심으로 새마을운동이 파급돼 세네갈과 국제사회 발전에 이바지해 나가자”며 민․관․학․연 등 유관기관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방문 마지막 날인 29일(현지시간)에는 세네갈 대통령궁에서 마키 살(Macky Sall) 대통령을 면담하고 “세네갈 정부의 농촌 발전에 대한 비전과 의지에 공감하며, 새마을운동을 통해 세네갈 정부의 국가시책인 농촌현대화 및 식량자급정책이 성공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키 살 대통령은 경북의 세네갈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배려에 감사를 표시했고, 앞으로도 벼농사 기술전수로 인한 생산량 확대, 새마을 운동교육, 수자원 개발협력 등 새마을을 통한 양국의 협력과 발전에 공동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김관용 도지사는 세네갈 영농시범단지와 시범마을 조성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봉사단 6명과 파견 직원 2명을 찾아 격려하고 그 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앞으로 경북도는 세네갈 영농시범단지를 10ha에서 2017년까지 17ha로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벼 재배기술이 자립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농업 전문가 3명을 최대 6개월까지 파견할 계획이다. 세네갈 새마을리더 초청연수도 연간 10명 정도 3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자원 개발과 관련 내년에 마을 상수도 시설 설치 사업을 하고, 도내 물 산업 선도기업과 새마을세계화재단이 함께 맞춤형 정수 시설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Mr. 새마을’이라고 불릴 정도로 새마을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는 김 지사는 “경북의 기술력과 세네갈 주민들의 땀이 만들어낸 결과에 자랑스럽고 가슴이 벅차다. 세네갈 새마을운동의 밝은 미래를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네갈 작은 마을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 기아와 빈곤퇴치의 해답이 될 것”이라며 “UN 지속가능개발(SDGs)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새마을운동을 공유해 나가는데 경북이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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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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