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교정직 공무원인 최 모 씨는 10년 넘게 만성 난치성 두통을 앓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증세가 심해져 최근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 통증이 온다고 전했다. 통증 시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어지러워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에서도 불편이 크다. 심한 두통 때문에 소위 멍 때리는 시간이 많고, 독한 두통약이 머리를 더욱 멍하게 만들어 하루라도 맑은 정신으로 살아보는 게 소원이라고 토로했다.
요즘처럼 날씨가 변덕스러운 환절기에는 만성 난치성 두통이 악화되기 쉽다. 급격한 기온저하로 혈관이 수축돼 산소와 각종 영양소가 뇌에 원활히 공급되지 못해 두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만성두통 환자가 2015년 78만여 명에 달했고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 만성 난치성 두통, 삶의 질↓
두통의 종류에는 편두통,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등이 있고 급성 또는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두통은 단발적으로 나타나며 적당히 휴식을 취하거나 두통약을 복용해 금세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장기간에 걸쳐 시시때때로 나타나며 구체적인 원인 파악이 어려워 치료하기 쉽지 않은 이른바 ‘만성 난치성 두통’이다.
대개 일주일에 2회 이상 두통이 생기고, 한번 발생하면 속이 메슥거리고 어지럼증,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만성 편두통 환자의 73%가 제대로 된 치료 대신 진통제를 과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극심한 통증이 1년 이상 간헐적으로 지속되면 병원을 전전해도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적지않다. 사회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무력감,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장애까지 앓는 환자들도 있을만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알려진다.
◇원인파악이 우선…영양과 생활습관 교정 병행해야
두통이 15일 동안 지속되거나 한 달에 8회 이상 나타난다면 ‘만성 난치성 두통’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초기부터 치료와 생활교정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근본적인 원인 파악이 우선이다. 기능의학·기초의학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신경전달 물질, 뇌파 및 뇌기능, 영양밸런스, 호르몬밸런스 등 두통의 원인을 다각도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원인질환 치료와 동시에 개별맞춤 영양치료로 뇌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한다. 신경치료와 더불어 적외선·고주파·고압산소 치료도 통증을 빠르게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 난치성 두통치료는 생활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이 도움된다. 세포재생 및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수면 중 코골이(수면무호흡), 구강호흡은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려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바로 치료받아야 한다.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식습관도 필요하다. 대두에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분해해 피를 맑게 하는 레시틴, 사포닌, 이소플라본이 풍부하며,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색채소 속 엽록소는 독소를 배출시켜 혈액을 정화하기 때문에 섭취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재철 반에이치클리닉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만성 난치성 두통의 경우 생명에 큰 지장은 없지만 수면을 방해하고 식곤증이나 소화불량, 변비, 우울증 등을 동반에 일상생활에 불편이 크다” 며 “기능의학 정밀검사로 근본적인 두통의 원인을 파악한 뒤 약물, 신경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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