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투무맙+기존2개 약제, 다발성골수종 표준치료로 자리잡나?

다라투무맙+기존2개 약제, 다발성골수종 표준치료로 자리잡나?

기사승인 2016-11-02 18:37:11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국내 연구진이 다발성골수종 환자에게 다라투무맙과 기존 2개 약제를 병용해 사용하는 것이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는 혁신적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는 다라투무맙(Daratumumab)을 포함한, 제3제요법이 다발골수종 치료의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사진)는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한 3상 임상연구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다수의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했으며, 논문저자로 등록된 연구자는 극소수다. 국내에서는 윤성수 교수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의 의학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항암 치료 후 재발했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569명의 다발골수종 환자를 무작위로 두개의 집단으로 나눴다. 283명에는 기존 약물치료(2제요법)인 레날리도마이드와 덱사메타손을, 나머지 286명에게는 2제요법에 다라투무맙을 더한 3제요법을 적용했다.

13.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질환 진행이나 사망 비율을 살핀 결과, 다라투무맙 3제요법군(이하 3제요법군)은 18.5%, 2제요법군은 41%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무진행생존기간(PFS, 1년간 종양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유지되는 기간)은 3제요법군에서 83.2%, 2제요법군은 60.1%였다.

3제요법의 효능은 치료 반응에서도 입증됐다. 전체반응률(종양이 일정 수준이상으로 줄어든 상태)은 3제요법군이 92.9%, 2제요법군이 76.4%였고, 완전관해반응(암세포가 모두 없어진 상태)은 이 비율이 43.1%와 19.2%였다. 또한 미세잔존질환 음성평가에서도 3제요법군(22.4%)이 2제요법군(4.6%)보다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다발골수종은 골수(뼈에서 혈액을 생성하는 부분)에서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느는 혈액암이다. 이 세포는 뼈를 파괴하는 세포기능을 활성화하고, 비정상 단백질을 분비해 콩팥을 망가뜨린다. 혈액을 만드는 세포기능도 억제해, 빈혈과 출혈을 초래하고, 정상 면역글로불린 생성을 줄여 온갖 감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다발골수종은 흔한 암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암 중 하나이다. 매년 이 병에 걸리는 사람은 20년 전에 비해 30배 이상 많아졌다. 평균 발병 나이는 66세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암 중 하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발골수종은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제도 많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가 몇 년 안에 사망했다. 하지만 최근 효과적인 신약의 개발로 치료성적이 극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얀센 바이오테크의 신약 다라투무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치료제로 미국에서는 이미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라투무맙은 인체에 사용하기 위해 최적화된 단클론항체(하단 보충설명)로, 다발골수종 세포 표면에 많이 발현되는 항원인 CD38에 밀접하게 결합해, 종양세포의 세포사멸을 신속히 유도한다.

이에 대해 윤성수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다라투무맙 3제요법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른 서울대병원의 임상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다발골수종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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