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 트럼프 등 불확실 속 안정 선택

한은, 기준금리 동결… 트럼프 등 불확실 속 안정 선택

기사승인 2016-11-11 13:04:05


[쿠키뉴스=김태구 기자] 국내 기준금리가 지난 6월 이후 5개월째 1.25%를 유지했다.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트럼프 시대 개막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통화정책의 안정을 선택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1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금통위에 따르면 세계경제의 경우 미국은 회복세를 지속하고, 중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지역도 미약하나마 개선 움직임을 보였다. 앞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신정부 정책방향,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신흥시장국의 경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국내경제는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고 내수도 개선 움직임이 다소 약화된 모습이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증가하면서 고용률이 전년동월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국내경제가 세계경제의 회복과 함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대내외 여건의 변화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기료 한시 인하 종료로 전월(1.2%)보다 1.3%로 높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1달전 보다 0.2%p 상승한 1.5%를 기록했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의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강화, 미 대선 결과의 영향 등으로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10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7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7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1달새 5조5000억원 증가한 52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그 영향,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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