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서로 다른 경영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기업을 사들이는 반면 정 부회장은 인재 영입에 힘쓰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등판이후 첫 작품으로 세계 1위 전장기업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3700억원)에 사들였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텔레매틱스(Telematics), 보안, OTA(Over The Air;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매출이 70억 달러, 영업이익은 7억달러(직전 12개월 기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하만을 인수해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하만은 인수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기술 기업 '뉴넷 캐나다(NewNet Canada)'도 인수한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만든 통합 메신저 규격으로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기존 단순 메시지(SMS) 전송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고해상도 사진 전송, 그룹 채팅 등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향후 RCS 인프라가 없는 이동통신사업자에게 RCS 서버 솔루션을 제공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의 RCS 도입을 가속화하고 RCS 기술이 탑재된 디바이스 보급을 확대해 보다 빠른 RCS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애플페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모바일 결제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하기도 했다.
반면 정 부회장은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인재 영입은 2006년부터 피터 슈라이어로 시작됐다. 피터 슈라이어는 2003년 독일 연방 공화국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독일차 업계에 강한 인삼을 남긴 인물이다. 기아차는 피터 슈라이어 영입 이후 레드닷이나 IF 등 약 20개의 국제적인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다.
성공적인 피터 슈라이어 영입 이후 지난해 론칭한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성공을 위해 피츠제럴드 전무, 동커볼케 전무, 이상엽 상무 등을 추가 영입했다,
피츠제럴드 전무는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을 역임했다. 마케팅 전략, 광고 등을 주도하며 람보르기니 브랜드를 알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동커볼케 전무는 벤틀리, 람보르기니에서 슈퍼카 등을 직접 디자인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떠오르는 스타 디자이너 중 한명이다. GM, 폭스바겐그룹에서 활동했으며 1999년 GM 선임디자이너로 미국 대표 스포츠카인 카마로, 콜벳 스팅레이 등의 콘셉트카 디자인을 주도했다.
폭스바겐그룹에서는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람보르기니, 스코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선행 디자인을 이끌었고 2012년 말부턴 럭셔리브랜드 ‘벤틀리’의 외장과 선행디자인 총괄을 맡아왔다.
특히 정 부회장은 고성능 브랜드 N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비어만 부사장를 영입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시리즈를 개발한 주역으로 꼽힌다.
재계 전문가는 “M&A는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향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며 “인재영입은 바로 성과를 낼 수 없지만 회사 성장에 기초를 잘 다져놓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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