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금융감독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계대출과 이와 관련된 은행의 리스크관리를 집중점검한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4개 시중은행장을 긴급 소집해 간담회를 열어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트럽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금융산업 변동성 확대 등 최근 은행산업을 둘러싼 주요현안에 대한 현장 의견 청취하고 대응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한·우리・하나・국민・SC・씨티・대구・광주・전북・경남・제주・기업・농협・수협 등 14개 은행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진웅섭 원장은 가계대출 등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관리, 선제적 외화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자본유지 등 은행 건전성 제고, 은행의 건전영업 확립, 금융관행 개혁 협조, 대내외 환경 급변에 따른 내부통제 강화 등을 당부했다.
특히 저금리, 신규주택 공급 등으로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은행들이 가계부채 증가세의 안정화를 위해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진웅섭 원장은 “내년에도 금융・부동산시장 등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2017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은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도금대출 보증제도가 전액보증에서 부분보증(90%)으로 개편돼 집단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 필요성이 커졌다”며 “사업성 평가 및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빠르고 리스크관리가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은행에 대해서는 상시감시를 강화하고 필요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진웅섭 원장은 “미국 금리인상,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유럽은행 위기 등으로 인해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외화자산 확보 등 외화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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