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때 ‘인력감축’ 올해는 건너뛰려나

찬바람 불때 ‘인력감축’ 올해는 건너뛰려나

기사승인 2016-11-28 09:15:44


[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연말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이뤄졌던 대규모 인력 감축이 올해는 비껴갈 전망이다. 주요 은행의 CEO 및 임원들 임기가 종료되고 노조 집행부의 교체가 맞물려 있어서다. 또한 현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성과주의 연봉제 도입도 최순실 사태 이후 흐지부지 되고 있는 분위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올해 희망퇴직을 시행하지 않는다. 또한 신한·국민·우리은행 등도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은행 가운데 농협만이 최근 신청을 받은 400여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 은행은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6월말 기준 국내 은행 총임직원은 11만5672명으로 2년전 11만9071명보다 3399명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을 문제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다.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주요 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개별 재무제표 기준)은 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3000억원보다 36.4%나 증가했다. 4분기에도 대출 자산 증가 등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은행권 노조 위원장 선거도 변수다. 국민, 우리, 씨티 등 주요 은행뿐만 아니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 선거가 내달 예정돼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내년 1월 통합노조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인력감축이라는 무리수를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장들의 임기 만료 시점도 겹친다. 인력감축과 같은 조직 개편은 차기 행장의 몫인 셈이다. 또한 최근 경제부총리로 내정됐던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거취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성과주의 연봉제 등 은행권 주요 이슈에 대한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시중은행권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 이후 성과 연봉제 도입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노조 집행부 선거도 있어 희망퇴직 시행, 임금체계 개편 등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