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 부리다 물탱크에 숨은 미국인 경찰에 덜미

난동 부리다 물탱크에 숨은 미국인 경찰에 덜미

기사승인 2016-12-03 18:07:34

[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술에 취해 유흥가 일대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쫓기던 미국인이 인근 상가 옥상 물탱크 안에 몸을 숨겼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미국인 A(2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720분께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도로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1대를 소화기로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길 가던 행인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했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보자 곧바로 인근 상가로 줄행랑을 쳤다.

A씨를 뒤쫓아 간 경찰은 6층 건물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종적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확인에 나선 이 건물 옥상에 숨어 있던 A씨를 발견했다.

하지만 A씨가 아래로 뛰어 내릴까봐 경찰이 제압하기 쉽지 않은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대치하기를 40. 갑자기 A씨가 옆에 있던 11t 물탱크의 뚜껑을 열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지켜보던 경찰이 말릴 겨를도 없었다.

경찰은 물탱크에 들어 있던 물을 모두 밖으로 빼내 달라고 상가 측에 요청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창원소방본부에도 구조 요청을 했다.

물탱크에 갇힌 지 20여 분이 지나자 A씨는 경찰이 사라지면 물탱크에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A씨는 소방대원에 의해 물탱크에서 구조됐지만, 옥상 밖에서 대기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물속에 오래 있어서 저체온증으로 병원 치료 중이라며 “A씨가 이날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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