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국민연금은 국민의 안정된 노후의 일등공신이 아니라 삼성의 경영권승계의 일등공신이 된 것이다”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은 8일 정무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향해 “국민연금이 주가조작을 통해 삼성경영권 승계를 도운 정황이 있다”며 이처럼 비판했다.
박영진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정 주주총회(7월 17일) 직전인 7월 3일 삼성물산 376만4692주를 매수했다. 하지만 삼설물산 주식은 지난해 초부터 합병 발표전까지 합병계획이 발표된 5월 22일까지 8.9% 하락한 상태였다. 같은 기간 건설업종의 주가가 28.7% 상승했었다. 그만큼 삼성물산의 투자가치가 떨어졌던 셈이다.
박용진 의원은 “당시 시장에서는 합병비율에서 불리한 삼성물산을 매도하고 합병에 유리한 제일모직을 매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러한 결정은 일반적이진 않은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국민연금은 합병에 반대했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합병에 찬성한 것”이라며 “삼성물산의 주식 매도 역시 삼성물산의 주가하락에 기여하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합병을 앞두고 누군가에 의해 삼성물산의 주가가 낮게 의도되었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서울 고등법원의 결정문은 주식매수 청구권에 관한 것이라며 책임회피성 발언을 했다”고 질타했다.
한편 임종룡 위원장은 지난 11월 24일 정무위 회의에서 서울고등법원 결정문을 근거로 국민연금 주가조작에 관한 조사를 촉구하자 서울 고등법원의 판결문은 주가조작에 관한 것이 아니라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관한 것이라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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