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오는 27일로 임기가 끝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후임 인사에 부정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사 부정 청탁에 개입된 핵심 인물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노조는 16일 성명을 통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금융위원회가 기업은행 김규태전 전무이사, 김도진 현 경영전략그룹 부행장과 관료 1명을 추천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배후에 현정부 실세와 친박계가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이번 인사 개입 뒤에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있다”면서 “여기에는 검은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지난 14일 정찬우 이사장이 주관한 저녁식사 자리에 김도진 부행장과 정찬우 이사장,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득준 ㈜큐브인사이트 회장이 모임을 가졌다”며 “비상한 현 시기에 왜 주요 인물들이 모였는지, 이 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에 대해 부정청탁에 의한 인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금융노조도 성명을 통해 “기업은행장 인사 부정개입 시도 즉각 중단하라”며 후임 행장 인사 부정 청탁 의혹을 제기한 기업은행 노조에 힘을 보탰다.
금융노조는 “연줄과 청탁은 박근혜 정권 헌정파괴와 부정부패 핵심고리로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 후 첫 공공기관장 인사에까지 부정 개입된다면 국민 분노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위는 후임 기업은행장 인선 관련 이런 논란에 대해 “김규태 전 전무이사, 김도진 현 부행장 및 관료 1명으로 후임 기업은행장을 추천 바 없으며 성명서에서 언급한 모임도 전혀 가진 바가 없다”고 인사 부정청탁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회 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며 금융위원장 제청시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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