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 대웅 회장 투자 전략, 밀어주고 뒤로 챙기기

윤재승 대웅 회장 투자 전략, 밀어주고 뒤로 챙기기

기사승인 2017-01-04 18:03:05


[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윤재승 회장이 개인 투자를 통해 편법적인 부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대웅, 대웅제약 등 대웅그룹의 계열사를 동원한 일감 몰아주기로 자신의 투자 회사를 매출 2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의약품 유통질서를 문란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에는 법의 허점을 교묘히 활용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재승 대웅그룹 회장은 (주)대웅에서 지난해 6억75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또한 자신이 투자한 구매대행업체 이지메디컴에서도 배당금 1억5330만원을 챙겼다.

이지메디컴은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구매해 납품을 대행하는 업체로 윤재승 회장이 23.4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그가 100% 지분을 소유한 인성TSS를 통해 같은 회사 지분 15.20%에 투자했다. 이에 더해 대웅과 관계있는 회사들이 투자지분을 합하면 윤재승 회장은 이지메디컴의 지분 4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실질적인 이 회사의 소유주나 다름없는 셈이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윤 회장의 이지메디컴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2336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성장에는 (주)대웅, (주)이피피미디어, (주)엠디웰아이앤씨, 대우바이오(주), (주)HR그룹, (주)대웅생명과학, (주)대웅제약 등 대웅그룹 관계사들의 거래가 한몫했다는 평이다. 

또한 윤 회장은 아이온시큐리티, 엔와이티지, 엠서클, 디앤컴퍼니와 등 자신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회사와 이지메디컴의 거래를 주선해 이들 회사의 매출도 챙겨줬다. 뿐만 아리라 친척이자 가신으로 불리는 윤재춘 대웅 대표이사 사장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해 1284만원의 부가 수입도 챙겨줬다.

이런 윤 회장의 투자 성과와 관련 관련 업계에서는 “사용처인 의료기관과 공모”라는 지적이다. 서울대학병원이 5.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관련법에서는 이같은 유착관계를 방지하기 위해 의료기관이 50% 이상 도매상의 지분을 소유 못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법상으론 문제가 없다. 

다만 이지메디컴 이사회 운영에 있어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서정욱 이사는 서울대학병원 병리과장이고, 2015년까지 이사였던 박노현 이사는 서울대 기획조정실장이다. 또 장학철 이사도 서울대병원 교수다. 서정욱 이사와 박노현 이사는 각각 이지메티컴 주식 8만6000주, 4000주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50%라는 법 기준을 교모하게 회피함으로써, 의약품 유통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불공정하게 할 우려를 예방하기 위한 약사법 입법취지를 정면으로 무력화시킨 것”이라며 “의약품의 생산, 유통, 사용을 담당하는 제약업체(대웅제약), 유통업체(이지메디컴), 의료기관(서울대병원)이 한 몸처럼 카르텔을 형성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증가시키고 건강보험재정을 갉아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재승 대표이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제직했다. 지난 1996년 가업을 잇기 위해 검사를 관두고 대웅제약 CEO를 맡았다. 이후 2014년부터 대웅그룹 지주사 (주)대웅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주)대웅 주가는 지난 2015년 7월 3일 13만1500원이었던 하락을 거듭하며 4일 기준 4만325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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