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정유년 새해부터 부동산 시장은 입주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택시장 활황기때 분양한 아파트들이 2월부터 한꺼번에 입주에 들어가면서 '입주폭탄'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 올 상반기 월별 입주물량 중 가장 많은 3만5608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6.4%(845가구) 증가한 1만4010가구, 지방은 107.4%(1만1,185가구) 증가한 2만1598가구 등이다. 수도권 신도시와 지방 혁신도시 등 택지지구 위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서울은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 615가구, 마포구 아현동 '마포아현IPARK' 497가구, 종로구 '경희궁자이(1,2단지)' 737가구 등 3456가구가 입주를 한다. 종로구는 올해 전체 입주물량 1919가구 중 91%(1737가구)가 2월에 입주를 한다.
경기는 8720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이 중 동탄2신도시 3294가구, 한강신도시 1013가구 등 신도시 입주물량이 많다. 인천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국제도시호반베르디움' 1834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문제는 2월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전국에 35만9860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이는 지난해(29만2041가구) 대비 23% 증가한 물량이다. 이중 15만6259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수도권은 전체 입주 가구수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입주물량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최근 몇년 간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를 누리면서 과다공급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졌다. 이 시기 선 분양됐던 아파트들이 2~3년이 지난 올해부터 본격적인 입주에 들어가면서 한꺼번에 물량이 몰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입주물량이 쏟아진다면 입주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입주물량 과다는 여러가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의 사례를 보면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집값 하락과 역전세난 등으로 투자가치가 떨어지고 입주자들의 불만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미입주 사태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입주대란이 발생하면 분양가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잔금이 제대로 납부되지 않아 이익은 커녕 조달한 사업비에 대한 금융비용이 급증해 수익이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주가 지연되면 건설사 입장에서도 큰 리스크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고스란히 건설사의 손실로 연결돼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