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분양가 책정 '고심'…"올해 분양가 인상 어렵다"

건설사, 분양가 책정 '고심'…"올해 분양가 인상 어렵다"

기사승인 2017-01-25 17:12:51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설 연휴 이후 분양시장이 본격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 주택시장에서 무리한 분양가 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오는 2월 본격적인 분양을 앞두고 분양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하게 분양가를 책정하기보다는 사업을 빠르게 마무리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부동산 대책과 금융규제, 금리인상 가능성 등 각종 악재로 냉각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분양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분양가 책정에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초부터 분양성적 제고를 위해 분양가를 낮춰 시장에 등장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GS건설이 이달 초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한 서울 방배동 '방배 아트자이'는 일반분양가를 당초 책정했던 금액보다 3.3㎡당 200만원 낮춘 3798만원으로 확정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만 해도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인 3.3㎡당 4000만원 이상의 일반분양가를 책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초구의 분양승인을 신청하면서 3900만원대로 분양가를 낮춘 데 이어 지난해 12월 3798만원으로 분양가를 낮춰 잡았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역시 당초 3.3㎡당 800만 원 중반대로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이보다 낮은 819만9000원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분양시장이 더 어려워진다면 건설사들의 분양가 하락책정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활황에 힘입어 분양가를 인상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며 "최대한 일반 분양가를 낮추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청약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분양가가 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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