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티 설계도입으로 아파트 저층 로열층 '각광'

필로티 설계도입으로 아파트 저층 로열층 '각광'

기사승인 2017-02-10 09:50:23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필로티 설계가 도입되면서 아파트 저층이 로열층 반열에 올라섰다.

필로티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최근 필로티 단지 저층부 아파트값 상승률은 상층부 못지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GS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서 공급한 '동천자이' 전용면적 84㎡ 1층은 지난 1월 5억5065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분양가(5억1490만 원)대비 6.94% 가격이 오른 것이다.

반면 같은 단지, 같은 면적 26층의 경우 지난해 11월 5억5590만 원에 거래가 이뤄져 분양가(5억4700만 원) 대비 1.63% 상승한 것에 그쳤다.

동천자이는 전동에 1층 필로티가 설치되며, 창 밖으로 바로 하버드대학교 니얼 커크우드 교수가 조성한 것으로 유명한 단지 내 조경을 바라 볼 수 있다.

통상 업계에서는 아파트 전체 층수의 중간 이상 고층을 로열층으로 본다. 너무 높거나 낮지 않으면서 일조권이 조망권을 잘 갖추고 있는 층을 일컫는다. 30층짜리 아파트라면 15층 이상 고층이 분양가도 높고 되팔 때도 프리미엄이 많이 붙는 편이다.

과거 저층은 사생활 침해, 채광과 조망권 부족 등의 이유로 수요자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건설사들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필로티를 설계해 저층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 층간소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자녀를 둔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필로티 설계 단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필로티 설계란 1층을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기존 아파트 2~3층 정도의 높이가 1층이 된다. 때문에 1층이라 하더라도 조망과 채광이 우수하고 사생활 보호기능이 높다. 여기에 단지 전체를 보더라도 사방이 트여 있기 때문에 개방감, 공간감을 부여한다.

이러한 필로티 설계는 입주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과거 주차공간으로 실질적인 이용도가 낮았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놀이기구를 갖춘 보육시설, 테라스카페 등 교육·휴게시설 비롯해 무인택배함, 자전거 보관함 등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천안 청수지구 '천안 청수지구 우미린'(2010년 8월입주)의 경우 단지 중앙의 타워형 4개동 건물 필로티 공간에 어린이 실내놀이터, 한옥 사랑방, 유럽풍 테라스카페 등의 커뮤니티시설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최근 입주를 시작한 GS건설의 '경희궁자이'는 한국의 전통미를 살려 필로티 공간에 대청마루와 같은 공간을 마련해 화제를 모았다.

업계 전문가는 "필로티 설계로 기존 저층부 아파트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데다 최근 층간소음, 단지 내 조경 조망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요자들에게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분양가는 저렴하게 나오지만 수요가 꾸준하다 보니 가격은 상층부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아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3월 부산 부산진구 연지 1-2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1층 필로티 설계 및 100% 지하주차설계로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며 남향 판상형 위주 설계로 통풍과 채광성을 극대화했다.

대림산업은 경기 시흥시 대야동 일대에서 'e편한세상 시흥' 분양 중이다. 지하 2~지상 35층 8개동 전용면적 84㎡ 총659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전 동을 필로티로 설계해 저층 세대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단지의 개방감을 높였으며, 전 세대 남향 위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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