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다음 주중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 19일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장기간 보강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혐의를 입증할 단서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특검팀은 법원이 영장 기각 당시 미비하다고 지적한 '혐의 소명 정도' '관련자 조사' 등을 중심으로 추가 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39권을 추가로 압수하는 등 유의미한 단서들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해당 수첩을 통해 '문화융성·스포츠 분야 지원'을 비롯, 박근혜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 청구 당시 제3자뇌물죄를 적용했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그룹 계열사 재무담당 임원들도 줄소환 조사했다. 청와대 측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외압을 행사, 삼성그룹에 특혜를 준 정황도 일부 포착한 상태다.
변수는 특검팀이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 보고 있는 박 대통령 대면 조사다. 애초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결정 이전 박 대통령을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박 대통령 측이 조사 일정 유출 등을 문제 삼아 거부함에 따라 무산된 바 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