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사, '재건축·재개발' 진출 확장

부동산 신탁사, '재건축·재개발' 진출 확장

기사승인 2017-02-13 16:20:07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부동산 신탁사들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이하 '한자신')과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 등은 재건축·재개발 신탁사업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정하고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신탁 방식 재건축'은 전체 소유주 가운데 75% 이상의 동의를 받은 부동산 신탁사가 시행자로 나서 비용을 부담하며 사업을 이끌어 가는 방식이다.

신탁사들은 지난해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의 개정·시행으로 신탁사도 재건축 사업의 단독 시행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통상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안전진단,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이주·준공 등의 절차를 거친다.

그러나 신탁 방식 재건축은 토지 소유자의 4분의3 동의와 토지 면적 3분의1 이상이 신탁 받는 조건이다.일반 조합 방식 재건축 사업과 달리 추진위원회나 조합을 설립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고 전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

부동산 신탁사들은 올해 들어 재건축 시장으로 진출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개 신탁사의 신규수주 총액은 1조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증가했다. 신탁사 수주총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자신은 여의도시범아파트에 이어 서울 방배 7구역의 신탁사로 선정됐고, 부산시에서는 명륜2구역 단독주택재건축사업과 동대신1구역 주택재건축사업에서 우선협상자로 지정돼 있다.

한토신은 대전 용운주공아파트와 인천 부개3구역 등을 맡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안양 성광·호계·신라아파트와 인천동구 솜림5구역의 사업을 진행 중이고, KB부동산신탁은 서울 여의도 공작아파트를, 코리아신탁은 서울 용산구 한성아파트와 안양 진흥·로얄 아파트의 단독 시행자 방식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재건축 시장에서 신탁사들의 경쟁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서울시 재건축 최대어인 명일삼익그린맨션2차 신탁 사업권을 놓고 한자신과 한토신이 맞붙을 전망이다. 사업설명회는 오는 14일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삼익그린맨션2차 아파트는 1983년 12월 입주한 최고 15층, 총 18개동 2400세대 규모다. 이 아파트는 명일우성, 명일신동아, 명일현대, 명일한양, 명일삼환, 명일LG 등 주변 중·소형단지 아파트 중 가장 큰 대단지 아파트로 단지 내 고명초등학교와 길 건너 명원초, 배자중, 배자고 등 다수의 학교가 분포해 교육환경이 우수한 학군 단지로 꼽힌다.

지하철5호선 명일역과 고덕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암사구리대교의 개통으로 강북지역, 구리지역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또한 올림픽대로로의 진입이 용이해 중부고속도로, 외곽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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