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 재정비사업 공격적 진출…"올해 20% 성장 목표"

신탁사, 재정비사업 공격적 진출…"올해 20% 성장 목표"

기사승인 2017-02-14 17:32:58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신탁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본업인 신탁사업 뿐만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탁사는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을  위임받아 이익을 되돌려 주는 회사로 신탁 목적에 맞게 관리·개발·처분하는 역할을 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이하 한자신)과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 등 신탁사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진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다. 실제 신탁사들은 올해 정비사업 성장률 목표치를 20% 이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자신은 여의도시범아파트에 이어 서울 방배 7구역 시행사로 선정됐으며, 부산에서는 명륜2구역 단독주택재건축사업과 동대신1구역 주택재건축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한토신은 대전 용운주공아파트와 인천 부개3구역 등을 따냈다. 

신탁사들이 정비사업 분야로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해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부동산신탁사의 재개발.재건축사업 단독시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신탁사들이 기존 조합 위주의 사업과 비교해 내세우고 있는 강점은 ▲빠른 사업속도 ▲경제성 ▲투명성 등이다. 

통상 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안전진단,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설립 인가,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주·준공 등의 절차를 거쳐 오랜시간과 비용이 든다. 

하지만  신탁방식 재건축은 전체 소유주 가운데 75% 이상의 동의를 받은 부동산 신탁사가 시행자로 나서 비용을 부담하며 사업을 이끌어가는 방식으로 사업비 조달에서 분양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 책임지게 돼 신속하게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신탁사들의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개 신탁사 신규수주 총액은 1조865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26.5%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올해 정비사업에서 신탁사들의 영역이 확대되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재정비 사업을 추진할 때 조합이나 시공사 등 여러 주체간 갈등과 유착관계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엎어진 경우가 많았지만, 신탁사가 하는 사업은 이런 위험이 적다"며 "앞으로도 신탁사가 주도하는 사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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