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0년대생' 약진…황각규·소진세 투톱, 식품·화학 BU장은 이재혁·허수영

롯데, '50년대생' 약진…황각규·소진세 투톱, 식품·화학 BU장은 이재혁·허수영

기사승인 2017-02-21 15:13:52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롯데그룹이 황각규 경영혁신실장 사장과 사회공헌위원장 겸 회장보좌역인 소진세 사장의 투톱체제로 재편됐다. 50년대생인 '신동빈의 남자'들이 여전히 건재하며 롯데그룹의 기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4개 부문으로 나뉜 비즈니스유닛(BU) 중 이번에 발표된 식품·화학 BU장은 예상대로 롯데칠성의 이재혁, 롯데케미칼의 허수영 사장이 선임됐다.  이들 역시 50년대생이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성과를 거둔 인재들을 꾸준히 기용하되 조직을 재편해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을 택했다. 조직에 고심하던 신 회장은 맥킨지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조직을 4개 BU를 두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4대 BU장들이 독립적으로 계열사 경영을 맡아 하고 회장은 BU장에게 보고를 받는 방식으로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황 사장과 소 사장의 투톱 체제가 공고해졌다. 황각규 전 정책본부 운영실장은 경영혁신실로 이름이 바뀐 뒤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사람을 잘 바꾸지 않는 신 회장의 의중이 들어간 것으로 짐작된다. 1955년생인 황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16년간 근무하고 1995년부터 롯데그룹본부로 자리를 옮겨 국제팀장, 국제실장을 거쳐 2014년부터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아 롯데정책본부를 이끌어 왔다. 신동빈 회장의 첫 부임지인 호남석유화학 출신 대표 인물이다.  

소진세 사장은 전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에서 조직 개편을 거쳐 새로 신설된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회공헌위원회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로 지난해 만든 조직으로, 외적 성장에만 치중해 왔던 롯데그룹이 내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소 사장은 회장 보좌역까지 겸하게 됐다. 소 사장이 기존에 정책본부 내의 보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위원회의 장으로서 그 역할이 더욱 커진 셈이다. 

소 사장은 유통 통이다. 1950년생으로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1977년 호텔롯데로 입사해 17년간 롯데백화점에서 총무, 영업, 판촉을 거쳐 1997년 본점장과 상품본부장, 마케팅부문장에 올랐다. 2006년 롯데슈퍼 대표, 2010년 코리아세븐, 바이더웨이 대표이사를 연임했다. 2014년부터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으로 부임해 신 회장을 보좌해 왔다. 

황 실장은 화학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후 정책본부로 옮겨 그룹의 대소사를 챙겼고, 소 사장은 호텔롯데와 롯데백화점부터 롯데슈퍼, 코리아세븐 등 유통계열사를 두루 돌아 각자 자리에서 전문가라는 특징이 있다. 상호보완적인 조합으로서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줄 거라는 관측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4개 비즈니스유닛(BU) 중 화학부문 BU로 선임된 허수영 사장은 역시 신 회장과 처음부터 함께한 호남석유화학 출신이다. 1951년 출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1976년부터 호남석유화학의 기획, 전략, 신규사업을 맡아 일해온 허 사장은 2007년 롯데대산유화 대표이사, 2008년 케이피케미칼 대표이사를 거쳐 2012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재혁 사장은 식음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1954년생으로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나와 1976년 롯데그룹 기획부에 입사해 1978년 롯데칠성음료 기획 업무를 하다 2006년 롯데리아 대표이사에 올랐다. 2008년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발탁됐다. 2011년부터 6년간 롯데칠성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식음료계를 두루 돌아 업계에서 오래 된 업력을 거쳤다. 

주요 대표이사들이 BU장으로 발탁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는 신임 대표들이 선임됐다. 이번 신임 대표들은 대부분 60년대생으로 '젊은 피'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식품 BU 아래의 롯데칠성음료 음료BG장에는 1962년생의 이영구 전무가 대표로 승진했다. 이 전무는 1987년 롯데칠성으로 입사해 1995년 알미늄을 거쳐 1997년 롯데정책본부로 발령, 2009년부터 롯데칠성 영업부문장을 하다 이번에 롯데칠성음료의 BG대표로 맡게 됐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장에는 이종훈 전무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67년생인 이 전무는 1987년 OB맥주로 입사해 1998년 두산주류에서 영업을 거쳐 2007년 롯데칠성 영업본부장을 거쳤다.

화학 계열사는 역시 호남석유화학 인맥이 잡았다.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에는 전 롯데케미칼 우즈코어(우즈벡) 대표이사인 이홍열 부사장이 발탁됐다. 이 부사장은 1988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2012년 대산MMA대표이사를 거쳐 2014년 롯데케미칼 우즈코어 대표이사를 지냈다. 

'깜짝 발탁' 도 있다. 전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인 이완신 전무가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로 깜짝 발탁된 것이다. 1960년생인 이완신 전무는 1987년 롯데백화점 상품영업을 거쳐 2008년부터 롯데백화점 안양, 강남, 노원, 부산, 본점장을 거쳐 2014년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롯데홈쇼핑에서 롯데백화점 출신이 온 건 신헌 대표이사 이후 2번째지만 전무 출신은 처음이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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