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처럼 글로벌한 스포츠 만들겠다”…블리자드, 오버워치 리그에 강한 자신감

“축구처럼 글로벌한 스포츠 만들겠다”…블리자드, 오버워치 리그에 강한 자신감

기사승인 2017-02-23 18:07:36

[쿠키뉴스 강남=문대찬 기자] “오버워치를 축구처럼 글로벌한 스포츠로 만들 것이다” 

23일 오후 3시30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네이트 낸저(Nate Nanzer) 오버워치 리그 글로벌 디렉터가 미디어와 만났다.

네이트 낸저는 블리자드 최초로 게임 개발팀 내 소속된 e스포츠 글로벌 디렉터다. 낸저는 이러한 블리자드의 시도가 “게임 콘텐츠와 e스포츠 발전이 서로 상생한다는 의미”라며 오버워치 리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블리자드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성숙한 e스포츠 시장”이라며 운을 뗀 그는 “상대적으로 e스포츠 규모가 작은 나라에도 오버워치 리그를 정착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전했다. 

또 “미국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NFL(미국미식축구리그) 못지않게 전 세계적으로 2억 명에 가까운 e스포츠 팬들이 포진돼있다”면서 “글로벌 스포츠로 유명한 축구처럼 오버워치 리그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포츠로 정착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연고제를 오버워치만의 강점으로 꼽으면서 “지난 블리즈컨을 통해 e스포츠 구단을 포함해 정통 스포츠 구단과도 만남을 가졌다. 중국 기업들과도 얘기가 됐다. 내일은 한국 기업들과 만남을 가질 것”이라며 지역 연고제 정착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현재 한국 리그에 대기업 스폰서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역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 프로야구팀에 지역 이름대신 기업 이름이 붙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e스포츠 지역연고제는 한국에게만 생소한 것이 아니다. 물론 기업 브랜드 이름을 달고 등장하는 오버워치 팀이 나올 수도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치명적인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중계방식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리그 정착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주려고 노력 중”이라며 “캐릭터 색깔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옵저빙도 개선할 것이다. 선수들의 스탯을 정리해 중계진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혼성팀이 생기는 것도 우리가 추구하는 다양성에 걸맞는다”며 리그 운영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마지막으로 리그 로고가 트레이스인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에 “트레이서는 날쌔고 역동적인 캐릭터다. 정통 스포츠가 가진 이미지와 유사하다고 여겨 로고로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오버워치는 미국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에서 출시한 게임으로 23명의 특별한 영웅들이 등장하는 팀 기반 슈팅 게임이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직후 5년간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던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화제가 됐다. 


아래는 일문일답

▲ 구체적으로 오버워치 리그가 어떻게 시작이 되고 지역 연고제 실현 가능성은 있는지?

= 오버워치 리그는 일단 글로벌 리그다. 글로벌 스포츠로 유명한 축구처럼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리그를 정착시키려 한다. 지역 기반으로 팀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오버워치만의 장점이다. 한국 e스포츠 시장은 뛰어나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은 규모가 작다. 우리는 광범위하게 이를 지원하고 발전시키고 싶다. 지역의 경기장에서 티켓이 판매되고, 로컬 스폰서가 생긴다. 이는 자연스럽게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 분명 선수들의 안정적인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또 여타 리그처럼 승강제가 있는 것도 아니므로 소외되는 팀이 없다. 

▲ 작년 서비스 시작하고 나서 오픈 인기와 더불어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케스파 소속, 즉 대기업 스폰서가 전무하다. 이는 지역 연고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국 시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확신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지역연고제는 오버워치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결정했다. 전 세계 어느 나라, 어느 곳에서도 지역 연고제를 시도한 적 없다. 즉 한국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 차별화를 둘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지역 이름을 팀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기업 이름을 따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브랜드+도시이름이 될지, 브랜드만 달고 나오는 오버워치 팀이 생길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지역 연고제에 확신을 가지고 계속 나아가려 한다. 

▲ 지역 별로 홈 경기장을 마련해줄 계획인지 

=도시의 팀 오너들과 다양한 협의들이 이뤄지고 그들의 의사를 물어야하기 때문에 추후에 팀 인원과 논의해야 될 부분이라 생각한다. 

▲ e스포츠에 중요한 건 안정성이다. 그러기 위해선 구단 수익이 중요한데 수익 모델을 생각해 본 적 있는지 

=좋은 질문이다.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는 키가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콘텐츠다. 개발팀 안에 e스포츠 팀이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다. e스포츠와 관련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면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 관중 티켓 수익, 글로벌·로컬 스폰서십이 발생할 것이고 해당 지역 내 사업체 내에서도 스폰서가 생길 것이라 본다, 방송권 또한 판매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자이너 팀, 마케팅 팀도 추후 채용할 예정이다. 오버워치 리그는 분명 잠재성이 있다.

▲지역 연고제 정착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

=우리는 이미 지난 블리즈컨에서 기존 e스포츠 구단을 포함해 전통 스포츠 구단주와 만나 오버워치를 소개했다. 이후 중국 다양한 기업과도 만남을 마쳤다. 내일은 한국 기업들과 접촉할 생각이다. 

▲ 혼성팀이나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지역내에서 뛰는 것도 가능한지

=혼성팀은 굉장히 환영한다.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한다. 지역 연고제이긴 하지만 국적 제한은 없다. 4명의 한국 선수에 2명의 외국 선수가 뛴다거나, 그보다 더 많은 선수도 뛸 수 있을 것이다.

▲ 오버워치 리그 대표 로고가 트레이서인 특별한 이유가 있나

= 트레이서는 날래고 빠른 캐릭터다. 역동적이기도 하다. 정통 스포츠와 유사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트레이서를 선택하게 됐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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