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시험 대리응시 억대 금품챙긴 회사원 구속

토익시험 대리응시 억대 금품챙긴 회사원 구속

기사승인 2017-02-27 11:07:43

[쿠키뉴스 부산=강민한 기자] 취업 준비생과 회사원 등의 토익(TOEIC) 등 영어 능력 시험을 대신 해주고 억대의 금품을 챙긴 30대 회사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자신의 신분증 사진과 의뢰자 사진을 합성해 시험 감독관을 속여 시험을 치른 유명 외국계 제약회사 직원 A(30)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A씨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한 대학생 B(25)씨 등 취업 준비생 6명과 모 대기업에 다니면서 승진심사를 앞둔 C(41)씨 등 회사원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B씨 등을 대신해 토익, 토플(TOEFL), 텝스(TEPS) 등의 영어 능력 시험을 봐주고 회당 4∼500만원, 모두 1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외국계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등 영어실력이 뛰어나 의뢰자들이 원하는 고득점을 받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의뢰자의 사진을 받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사진과 합성한 뒤 신분증을 재 발급받도록 한 후 이를 이용해 응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의뢰인 가운데 A씨의 대리 시험결과가 취업과 승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하는 한편, A씨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한 10여 명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A씨에게 대리 시험을 의뢰한 사람이 30여 명인 것으로 파악, A씨가 챙긴 돈은 1억5000만원 이상으로 추산, A씨는 이렇게 챙긴 돈을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A씨에게 대리시험을 의뢰인 사람 가운데 1명이 다른 브로커에게도 대리시험을 부탁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mh0105@kukinews.com
강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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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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