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정확히는 16년이다. KBS2 ‘해피투게더’는 2001년 방송돼 16년 동안 한 채널의 목요일 밤을 담당해왔다. 그럼에도 올해 15주년 특집 방송을 내보내는 건 그동안 ‘해피투게더’가 걸어온 길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1 ‘쟁반노래방’에서 시즌2 ‘프렌즈’를 거쳐 시즌3 ‘사우나토크’까지 이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고 잠깐 생겼다가 사라진 포맷도 많았다.
8일 오후 서울 의사당대로 한 커피숍에서 열린 ‘해피투게더’ 1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박민정 PD는 ‘해피투게더’에 대해 “‘해피선데이’처럼 KBS의 위대한 자산이고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며 “수많은 선후배님들이, 또 많은 연기자들이 만들어온 목요일 밤을 지킨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15주년 특집을 2016년이 아닌 올해 진행하게 된 사연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박민정 PD는 “정확히 계산하면 10주년도 2011년 말인데 섭외하고 방송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돼서 2012년 초에 10주년 특집을 방송했다”며 “이번에도 2016년부터 준비해서 이제 15주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세희 CP는 “과거 프로그램 포맷이 완전히 바뀐 적이 있다”며 “연속적으로 계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10주년을 기점으로 시기를 정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직접 ‘해피투게더’를 연출한 적은 없다”는 이세희 CP는 신동엽이 유재석에게 MC 자리를 넘겨주는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이 CP는 “신동엽이 유재석에게 MC를 넘겨주면서 함께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다”며 “두 MC가 초소형 세트에서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 이게 더 재밌네 하면서 우정의 정점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훌륭한 인수인계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는 시즌1 ‘쟁반노래방’에서 시즌2 ‘프렌즈’로 넘어가던 시기를 꼽았다. 이 CP는 “당시 SBS ‘웃찾사’의 인기로 ‘해피투게더’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프렌즈’가 혜성같이 나타나서 시즌2로 변화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해피투게더’는 제작진은 15주년을 맞아 ‘레전드 리턴즈’ 3부작 특집을 준비했다. 박 PD는 “10주년 특집 때는 역대 MC들을 초대해서 큰 반향 불러일으켰다”며 “지금 시청자들은 수많은 프로그램 넘쳐나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그리워하고 다시 보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이 ‘해피투게더’에 많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포맷 중심의 3부작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해피투게더’는 오는 9일부터 ‘프렌즈 리턴즈’를 시작으로 3주동안 ‘사우나토크 리턴즈’, ‘쟁반노래방 리턴즈’ 순으로 15주년 특집을 방송한다.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