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지난해 12월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해 독립법인으로 재탄생한 수협은행의 행장에 대한 인선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가장 유력했던 인물을 정부가 반대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은 은행장 후보를 재공모할 계획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틀 연속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 등 4명의 후보와 면접을 진행했다. 하자만 행추위 위원 3분의 2이상 찬성표를 얻은 후보자가 없어 행추위는 은행장 후보를 다시 공모하기로 결정했다. 재공모 일정은 아직 정해 바 없다.
행추위는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본부장, 연태훈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상 정부 추천)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수협중앙회가 추천)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당초 강명석 상임감사가 가장 유력했지만 임광희 이사 등 정부측의 추천 사외이사들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명석 상임감사는 수협중앙회 공채로 입사해, 수협중앙회 상임이사, 노량진 수산시장 대표를 지낸 내부 출신 인물로 꼽힌다.
수협 관계자는 “다음주 중 재공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재공모에 1주일 정도 은행장 후보를 받은 후 면접을 거쳐 민선 1기 행장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늦어도 이달 말 예정된 정기주주 총회 전에는 행장의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마땅한 내외부 인물이 없어 상임이사를 사이에 합의 도출을 실패했다”면서 “재공모를 통해 새로운 인력풀을 확보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협은행 관계자는 “해수부 등 정부측에서 강대명 상임감사의 은행장 선정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새로운 수협은행장을 뽑기 위한 절차 진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정부와 금융당국은 낙하산 인사의 적폐를 답습하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협은행장 선임이 진행되도록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말라”며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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