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전공의 한 명당 많게는 환자 28명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31일 공개한 2016 전국수련병원 수련평가 설문조사 결과 광주기독병원의 전공의들은 주치의 업무 시 1명 당 평균 28명이라고 답해 수련병원 전공의들 중 가장 많은 수의 환자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병원이 포함된 100명 이내 수련병원 중 강원대병원은 전공의 1명당 담당환자 수 8.3명으로 가장 낮아 약 3.4배나 차이가 났다.
또 가톨릭중앙의료원을 포함해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수련 전공의 500명 이상 병원그룹에서는 1위와 5위의 차이가 4명에 불과했으며, 평균 15명 정도의 환자를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직비 면에 있어서도 수련환경별 차이가 컸다. 주말 하루 평균 당직비를 묻는 질문에서 수련 전공의 100명 이내 병원그룹 중에서는 강릉아산병원이 12만 4670원으로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낮았던 대동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은 1만5000원으로 약 7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빅5 병원그룹에서는 1위인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5만3850원, 5위인 서울대병원이 7만8060원으로 약2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최근 전공의특별법으로 주당 근무시간이 80시간으로 제한됐지만, 아직까지 많은 수련병원에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근무시간 80시간을 넘지 않는 병원은 각 그룹별 상위 1~3위 정도뿐이었으며, 빅5로 불리는 수련전공의 500명 이상 그룹에서는 근무시간이 적은 순서대로 1위인 서울아산병원이 주 평균 근무시간이 약 92시간이었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5시간으로 5위를 기록했다.
수련과 관계없는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았다. 업무 중 전공의 수련과 관련없는 업무의 비중을 묻는 문항의 경우 규모에 상관없이 대다수의 병원에서 10~25% 정도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에 대해 대전협은 “전공의법 시행 전부터 수차례 수련환경 개선요구가 있었지만 아직도 주 80시간 이상 근무 병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업무시간을 줄이더라도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의 비중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교육의 질 저하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수련환경조사위원회에 참여한 이용민 위원(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이번 결과는 전공의법 제정 이후 실질적으로 전공의들이 수련과정 평가에 참여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며 “순위 매김 등 일부 예민한 부분은 있었지만 이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 생각하며 이번 조사가 실제 전공의 수련환경개선에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