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남녀 임금·고용 차별 여전…4대 은행 연봉 격차 4천만원 수준

은행권, 남녀 임금·고용 차별 여전…4대 은행 연봉 격차 4천만원 수준

기사승인 2017-04-06 05:00:00

[쿠키뉴스=김태구 기자] 국내 은행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들이 임금과 고용 등에서 여전히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남녀 연봉 격차는 대기업 초봉보다 많은 4000만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남녀 임금 차이가 가장 컸으며, 여성 고용 인원 및 비율도 은행권 가운데 가장 낮았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대형은행 남녀 1인당 평균급여액 차이는 신한은행 4400만원, KEB하나은행 4300만원, 국민은행 4100만원, 우리은행 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4대 은행의 남자 1인당 평균 임금은 1억300만원으로 하나은행이 1억700만원으로 가장 높고 신한, 국민(이상 1억300만원) 순이다. 우리은행은 4대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억원 아래의 평균임금(9900만원)을 적용하고 있다.

여자 1인당 평균 임금은 6200만원으로, 하나(6400만원), 우리(6300만원), 국민(62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은행은 평균에 못 미치는 5900만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여성 임금이 가장 낮았다.

여성 직원과 남자 직원 비율은 우리, 국민이 5대 5 수준을 유지했고, 신한은행은 남자가 8205명, 여자가 6350명으로 남자 직원이 많았다. 하나은행의 경우 여자직원이 8189명으로 남자 직원(5870)의 1.3배 수준인 여초 은행으로 확인됐다.

여성인력 고용 규모도 신한은행이 6350명으로 가장 적었다. 이밖에 국민·하나·우리은행은 각각 1만88명, 8189명, 7901명의 여성을 고용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타행에 비해 적극적으로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했다. 시간선택제 여성근로자의 경우 근로시간이 적기 때문에 평균 임금이 낮다”며 “이와 관련해서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기업' 인증도 계속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졸채용자도 타행대비 채용인원이 많다”면서 “대졸 대비 임금이 낮은 고졸 직원 대부분이 여성이라 남녀직원 평균임금 산정 시 여직원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게 산출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근속연수의 차이라고 보여진다. 아무래도 한국사회에서 육아의 책임은 여성의 몫이 크다. 그렇다 보니 직급별로 올라갈수록 여직원 숫자가 없다”면서 “육아라는 숙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간극은 있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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