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지난 2일 오전 2시30분 경남 창원시내 한 편의점에서 야간 근무를 서고 있던 A(17)군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잠깐 화장실을 갔다 온 사이 카운터 계산대에 있던 현금 다발이 몽땅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마침 주말 근무에 대비해 보관하고 있던 현금이 평소보다 많은 터였다.
A군은 112에 도난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편의점 안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이날 A군이 자리를 비운 사이 마스크를 쓰고 옷을 뒤집어 써 얼굴을 가린 괴한 2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약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곧장 계산대로 직행했다.
그리고는 계산대에 있던 현금 825만원과 담배 2갑을 훔친 뒤 유유히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이들이 편의점에 들어와 금품을 훔쳐 나가기까지 불과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얼굴을 가리고 범행한 탓에 경찰 수사는 난항이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쉽게 실마리가 풀렸다.
괴한 2명이 편의점에 들어서기 직전 B(25)씨가 편의점에 있었던 장면이 CCTV에 포착됐던 것이다.
경찰이 사건 연관성 등 경위를 추궁하자 B씨는 “사실은 망을 봤다”며 실토했다.
B씨가 사건 공범인 것을 파악한 경찰은 주범의 신원을 파악해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 출석 요구를 무시하고 잠적했다가 범행 3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백화점에서 지갑, 옷 등을 구입하는데 500만원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경남 진해경찰서는 10대 여성 C(16)‧D(16)양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B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C양과 D양이 나이는 어리지만 출석을 요구하는 경찰을 계속 속이고 따돌리는 등 죄질이 좋지 않고 재범 우려로 구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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