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은행지주사의 총자산 규모가 지난해 131조6000억원 늘어나 국가예산(약 400조)의 4배를 넘어섰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KB·하나금융지주 등 총 7개은행주지사의 총자산(연결기준)은 1679조2000억원으로 전년말(1547조6000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대출채권과 유가증권이 각각 75조1000억원(7.2%), 46조4000억원(14.3%) 늘었다.
은행지주 총자산 가운데 은행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말 대비 1.7%p하락한 79.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험(6.9%), 금융투자(6.8%) 순이다.
은행지주 가운데 신한금융의 자산규모가 395조7000억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KB금융(375조조7000억원), 농협(366조9000억원), 하나금융(348조2000억원) 순이다. 지방은행 계역 은행지주사의 경우 BNK금융 90조3000억원, DGB금융 51조1000억원, JB금융 39조8000억원이다.
자산 증가폭은 현대증권을 인수한 KB금융이 46조6000억원(14.2%)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은행주주사의 당기순이익은 7조5019억원으로 1년전(6조2718억원)보다 1조2301억원 증가했다. 이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증가에 따라 이자이익이 1조3000억원 증가했고 대손 비용도 6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은행지주사별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이 2조7748억원으로 가장 컸고 KB금융 1조6983억원, 하나금융 9097억원, 농협 4023억원, BNK금융 4855억원, DGB금융 2941억원, 농협 1147억원 순이다.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은행지주사의 보통주자본, 기본자본 및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각각 11.92%, 12.50%, 14.33%로 1년전 대비 모두 상승했다. 이는 대손준비금의 자본인정, 당기순이익 시현 등에 따라 보통주자본(12조5000억원, 14.2%↑), 기본자본(11조6000억원, 12.4%↑) 및 총자본(6조3000억원, 5.5%↑)의 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8조3000억원, 1.0%↑)을 상회한 데 기인했다.
지주사별 총자본비융은 KB금융(15.27%)이 가장 높고, 이어 신한금융(15.00%), 하나금융(14.33%), 농협금융(13.49%) 등의 순이다. 모든 은행지주회사들의 총자본비율이 10% 이상으로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지주회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97%로 전년말(1.35%) 대비 0.38%p 하락해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7개 은행지주사의 소속회사는 164개이며, 소속 임직원 수는 10만9125명이다. 현대증권 및 그 자회사의 KB금융에 편입되는 등 은행지주회사의 국내외 자회사등 편입이 이어지면서 소속회사(17개, 11.6%↑) 및 전체 임직원 수(681명, 0.6%↑)가 전년말 대비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국내 기업 구조조정 추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면서 “금융지주사들이 무리한 외형 확대 보다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가계부채 등 리스크가 잠재된 부문에 대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위험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금융소비자 및 고객정보 보호 등에 대한 내부통제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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