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거제=강승우 기자]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8억원대 납품비리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8년 동안 납품업자와 짜고 회삿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직원이 구속된 지 1년 만이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대우조선해양 직원 8명과 납품업체 직원 3명을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2013년부터 지난 1월까지 대우조선해양에 램프‧장갑 등 소모성 자재를 빼돌려 회사에 8억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상 수량보다 적은 수량을 납품했는데도 이를 승인하고 납품한 제품을 다시 빼돌려 임의로 반출해 납품업체에 전달한 뒤 재납품하는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조선해양 감사실에서 직원 비리 사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이 들통났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그 대가로 제품 단가의 50% 상당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경찰 조사와 별도로 납품업체와 결탁한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해고 등 인사 조처했다”며 “회사가 입은 손실에 대해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최대한 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억원가량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구속된 임모 전 차장은 법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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