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이미 ‘막장 드라마’ 여부는 지상파 일일극, 주말극을 판단하는 하나의 지표가 됐다. 막장 드라마는 계속되는 비판 속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017년에도 계속 등장하는 이유다.
'돌아온 복단지'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성암로 상암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막장 드라마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돌아온 복단지'의 연출을 맡은 권성창 PD는 “막장 드라마라는 수식어는 이야기가 개연성 없이 전개되고, 사건을 위한 사건이 일어날 때 등장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돌아온 복단지'는 모두 공감 받을 수 있는 캐릭터로 채워졌다”며 “사건을 위해 움직이는 캐릭터가 없다. 시청자들이 인물에 몰입하고 개연성 있게 그려진다면 막장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자신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25부까지 특별출연하는 배우 이필모도 “지금까지 나온 대본을 봤을 때 막장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며 “굉장히 짜임새가 있다. 사건을 위해 사건을 만들어내는 드라마는 아니다”라고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돌아온 복단지'는 가난하지만 당당하게 살아온 여자가 바닥으로 추락한 왕자를 만나 진정한 사랑과 가족에 대해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2년 만에 MBC 일일극으로 복귀하는 강성연은 생계를 위해 강북에서 강남으로 건너와 학원버스를 운전하는 복단지 역을 맡았다.
이날 강성연은 복단지 역할에 대해 “캔디형 캐릭터는 아니다”며 “캔디가 어려운 상황에서 행운을 잡아 상승 곡선을 탄다면 복단지는 그 반대다. 마지막엔 행복하겠지만 과정이 굉장히 험난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마 탄 왕자 대신 백마에서 떨어진 남자를 만나 함께 헤쳐 나간다는 역발상이 좋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강성연은 연이어 일일극에 출연하는 이유도 밝혔다. 강성연은 “장시간 함께 작업하는 것이 일일극의 매력”이라며 “사람 사는 이야기, 그리고 스태프와 배우들 간의 화합, 소통을 통해 성장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좋은 연기가 나오고 성숙해지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와 경험이 작품에 배어 나와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줬을 때 보람이 크다”고 덧붙였다.
'돌아온 복단지'는 SBS 일일극 '돌아온 황금복', '나만의 당신' 등을 집필한 마주희 작가와 MBC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 MBC 단막극 '세가지색 판타지-반지의 여왕' 등을 연출한 권성창 PD가 의기투합한 드라마다. 오는 15일 오후 7시15분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