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성낙인 총장님,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습니다!

[친절한 쿡기자] 성낙인 총장님,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습니다!

기사승인 2017-05-27 00:10:00

[쿠키뉴스=김양균 기자] 서울대가 시끄럽습니다. 서울대 의과대학도 시끄럽습니다. 이유인즉슨 쿠키뉴스가 보도한 일련의 기사들 때문입니다. 총장님도 아시다시피 서울대의대 정신과 법인교수 채용 과정에서 과 내 선발과 의대 인사위원회를 통과한 신임 교수 임용건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본부 인사위에 상정되지 않은 것이 이 모든 사단의 시작입니다. 

총장님, 억울하시지요? 답답하시지요? 화도 나시지요? ‘기레기’ 하나가 수십 년 학자의 길을 걸어오신 당신을 마구 흠집 내고 있는 것 같으시지요? 

저희는 내부자 증언을 비롯해 여러 제보와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비단 권준수 정신과 교수의 내부 고발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새 정부 들어 여러 의료 정책 이슈가 산재함에도 이 사안에 집중한 이유는, 해당 사안이 서울대 내부의 도덕성과 절차적 공정성이 어떠한 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와 서울대의대가 한국 사회에 차지하는 지위를 고려하면 응당 그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도 존재할 것입니다. 이 사안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서울대 교수 임용을 둘러싼 여러 잡음은 오롯이 투명한 공개와 공정한 판단기준이라는 선결조건이 갖춰진 후에야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울대는 답답합니다. 서울대의 입장은 무엇 하나 뚜렷한 게 없습니다. 어떠한 객관적 증거도 내보이길 사실상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안을 낱낱이 알고 있는 김병문 전 교무처장을 비롯해 1기 집행진 대다수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쿠키뉴스는 앞서 판단내리지 않습니다. 어느 한 쪽의 편도 들지 않습니다. 이제는 속 시원하게 한 말씀 해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고심 끝에 친절한 쿡기자 지면을 통해 성 총장님께 여쭈어 보고픈 것을 몇 가지 정리해보았습니다(너무 많은 질문 중에서 고르느라 한참을 고생했습니다).

◇절차의 공정성?= 총장님의 자문 기구인 ‘대학교원임용 본부심사위원회’에 대해 밝혀진 바는 2003년께부터 설립, 운영돼 왔다는 게 서울대 측 주장입니다. 위원 구성 기준과 자격, 권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른바 ‘성 총장의 사람들’로 위원 구성이 이뤄졌을 의혹의 일소를 원하신다면, 또한 그 객관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꺼이 요청에 응해주시겠지요? 

◇특정인에 대한 특혜?= 총장님께선 권준수 교수가 후보 선발 과정에서 어떤 핵심적인 역할, 사실상 후보를 선정하고 선발하는 전 과정에 영향력을 미쳤다고 판단하십니까? 권 교수의 주장대로 일련의 사태가 결국 직선 총장 선출시 의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서운함에 뿌리를 두고 있으신 건가요? 소위 ‘의대 길들이기’는 정말로 허무맹랑한 허위 주장인지요?

◇서울대의 입장 표명 방식?= 쿠키뉴스는 본지 보도와 관련해 총장님을 비롯해 서울대 측의 입장 표명을 거듭 요청 드렸습니다. 쿠키뉴스에 서울대가 입장을 밝히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특별히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직권남용?= 성 총장님께서는 의대를 포함해 서울대 단과대학 교수 임용 절차에 무리한 개입, 즉 직권남용이 절대 없었다고 확언하실 수 있으십니까? 

◇해결의지?= 서울대의대 정신과 교수 채용이 결국 소송 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현 총장 입장에서 이 사태의 해결을 위해 어떤 의지를 갖고 계십니까? 

궁금한 점은 무궁무진하지만 자세한 질문은 대면 인터뷰를 통해 여쭙고 싶습니다. 성낙인 총장님,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습니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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