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미만(U-20) 축구대표팀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잉글랜드에 0대1로 패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35270명 관중의 함성이 이어졌지만 잉글랜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6강에서 C조 2위와 만나게 됐다. 이란이나 포르투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전방에 조영욱-하승운 투톱을 내세운 가운데 중원을 우찬양-한찬희-이승모-임민혁-이유현으로 채웠다. 쓰리백은 정태욱-이상민-이정문이 구축한 가운데 골키퍼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이에 맞선 잉글랜드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루크만-칼버트르윈이 투톱으로 나섰고 미드필더는 도웰-에자리아-메이틀런드-오노마가 채웠고 포백라인은 케니-도모리-프라이-피터스가 맡았다. 골키퍼는 우드먼이다.
▶잉글랜드 우세 속 화끈한 공격축구
양팀은 탐색전 없이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축구로 상대팀 골문을 노렸다. 한국이 여러 차례 코너킥 기회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잉글랜드는 3명 이상을 공격라인에 배치하며 간결한 패스축구를 구사했다.
전반 중반에 접어들며 잉글랜드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한국은 공격수 1-2명을 제외한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며 이를 막아냈다. 간간히 역습을 시도했지만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8분 에인슬리 메이틀런드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 자리를 도미닉 솔랑케가 채웠다.
전반 32분 조영욱이 우측에서 올린 패스를 하승윤이 다이렉트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2분 뒤 루크먼이 중거리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43분에 이상민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태클을 했다가 경고를 받았다. 프리킥 찬스는 벽을 맞으며 무산됐다.
▶잉글랜드 결승 선제골… 승우-승호 투입했으나 아쉬운 결정력
후반 잉글랜드가 매섭게 몰아쳤다. 후반 2분 만에 루크먼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아 깔아 차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송범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4분 뒤 루크먼이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가까운 골대를 노려 강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5분 뒤엔 에자리아가 정면에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후반 11분 결국 골이 나왔다. 잉글랜드가 우측 돌파 후 뒤 공간으로 짧게 내준 패스를 키어런 드윌이 왼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승우와 이진현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중원에서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공격도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투입 직후 이승우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재차 슈팅을 때렸으나 수비수에게 막혔다.
잉글랜드가 좌우를 오가는 공격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루크먼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간담이 서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후반 28분 우측에서 이진현이 길게 내준 패스를 우찬양이 골키퍼가 나온 것을 확인하고 재치 있는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34분 임민혁이 나가고 백승호가 투입됐다. 백승호가 중원에서 볼을 간수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후반 40분 잉글랜드 공격 중 올라온 센터링이 한국 수비수 맞고 골대쪽으로 굴절됐으나 송범근이 간신히 막아냈다.
추가시간 한국이 마지막 힘을 쏟았지만 골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혼전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이 있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경기는 0대1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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