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빅5, 사업 다각화 입증…수탁수수료 감소에도 실적 훈풍

증권사 빅5, 사업 다각화 입증…수탁수수료 감소에도 실적 훈풍

기사승인 2017-05-30 05:00:00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올해 1분기 대형 증권사의 실적이 크게 올랐으나 주요수익원인 수탁수수료(주식 매매중개) 부문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탁수수료 부문이 감소했으나 IB(투자은행) 사업 등의 수익이 크게 오르면서 실적을 향상시켰다. 

수탁수수료에서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실적이 늘어난 것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분산 투자가 성공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는 총 945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33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증권사의 수익구조는 크게 수탁수수료, 자산관리(WM), 기업공개(IPO) 등 IB업무, 자기매매 수익 등 네 가지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 수익은 증권사 수익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빅5로 분류되는 대형 증권사가 모두 수탁수수료 수익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사 가운데 수탁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강자로 불리는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6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80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올해 실적 1위(당기순이익 기준) 한국투자증권도 수탁수수료 수익이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661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사업에서는 대체적으로 크게 성적이 올랐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산운용부문에서 약 7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같은 분기(319억원) 보다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KB증권도 자산운용부문에서 큰 수익을 기록했다. KB증권의 자산운용부문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5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7억원 보다 약 6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 부문과 자산운용부문 모두 실적이 증가했다. 이 회사의 1분기 자산관리 부문 수익은 265억으로 전년동기(225억원) 대비 18.0% 증가했다. 자산운용부문도 이자수익, 배당수익 등의 증가로 전년동기 843억원  대비 118.6% 늘어난 1842억원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강자인 삼성증권은 수탁수수료 수익은 줄어들었으나 기업금융 부문에서 크게 수익을 올렸다.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기업금융 수익은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8% 증가했다.

증권사 실적에서 가장 큰 영역인 수탁수수료 수익의 감소는 증권사의 사업 다각화 및 증시의 영향, 수수료 인하 경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수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것은 증시의 영향, 그리고 수수료 인하 경쟁이 한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탁수수료 수익은 여타 사업과 비교해 리스크가 적다는 점에서 수익이 지속적인 감소는 증권사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실장은 “수탁수수료 수익은 증시에 흐름에 따라 달라지지만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지수 등 증시가 활황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수탁수수료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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