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국방부의 사드보고 누락 파문으로 군대 내 사조직 ‘알자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더불어민주당)은 1일 "군내 사조직이 군의 특수한 보직이나 인사를 독점해 왔던 것이 밝혀진다면 감찰을 통해 엄격하게 처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수석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반입 보고누락 파문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육사 34기부터 43기에 달하는 100여 명의 사람들로 이뤄진 군내 사조직인 '알자회'가 일부 특정 직위나 자리를 독점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수석부의장은 "(알자회가) 특히 국내의 핵심보직, 특히 국방정책실장 자리를 포함한 주요 사단장직을 자기들끼리 돌리면서 이러한 일들을 처리했다는 것은 매우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80년대 군사쿠데타를 감행했던 게 하나회 사건이었다. 알자회도 김영삼 정부 시절 해체된 것으로 생각됐는데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다시 부활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영삼 정부의 문민정부부터 끊임없이 군에 대한 문민통제를 강화해왔는데, 그러한 것이 이번에 제도적인 한계나 결함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새로운 정부에서 이를 보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드 문제에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감사나 문민통제를 통해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청문 절차를 거쳐서라도 반드시 해결하고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알자회는 1976년 육군사관학교 34기 10여 명이 모여 시작돼 43기까지 10개 기수 총 120여 명이 활동했던 군 내 사조직으로 1992년 관련 문제가 불거져 해체됐다고 알려진다. 이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진 지난해 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군 진급 등에서 '알자회'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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