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뒤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며 2.94%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 한 달 만에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대 김영삼 대통령부터 19대 문재인 대통령까지 6명의 취임 한 달간 코스피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김영삼 -0.91%, 김대중 -6.00%, 노무현 -7.54%, 이명박 -1.85%, 박근혜 -2.04%, 문재인 2.94%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는 대선 전날인 지난달 8일과 지난 7일 종가를 비교했다. 전임 대통령들m이 경우 취임 전날과 한 달 후 종가를 비교한 수치다.
코스피는 문 대통령 취임 전인 5월 8일 종가 2292.76에서 전날 2360.14로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한 달 새 약 41조원 늘어나 1528조원대에 달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사상 최고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5일 장중 기준 2376.83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는 2일 세운 2371.72로, 역시 2400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한 달간 코스닥지수 상승률도 3.59%로 박근혜 대통령(4.01%), 김대중 대통령(1.31%) 다음으로 높았다.
현 정부 출범 후 나타나고 있는 증시 고공 행진 현상은 전 세계 경기 호전과 자산 가격 상승, 그리고 새 정부에 대한 시장 지지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이창목 리서치본부장은 "전 세계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 등 증시 분위기가 긍정적인 상황에서 새 정부가 시작된 데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정책적 측면이 해외 투자자들의 요구와 함께 맞닿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문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되던 취임 한 달 전부터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여 2개월 동안 약 3조3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6조2159억원으로 직전보다 29.4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내년까지 전 세계 경기의 회복 추세, 금리·주가 상승 사이클을 토대로 증시에 대해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 효과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주주가치 강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비용을 줄여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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