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경남 김해 대청초등학교 학생들의 아침 등교 모습은 여느 학교와 사뭇 다르다.
학교 교장선생님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나와 학생들의 등교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어서다.
도종석 교장은 3년 넘게 교문 앞에서 학생들 이름을 불러주거나 손바닥을 부딪치며 학생들과 인사를 주고받고 있다.
도 교장은 “등교 때 학생맞이 활동은 그 자체로도 좋은 교육으로 학교 교육을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다.
창원 성산구에 있는 남산초등학교 등굣길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학교 최천학 교장은 왼손에는 호루라기를 들고 교통지도에 나서며 등굣길 아이들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호루라기를 부는 와중에도 최 교장은 지나가는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안부를 묻는 것으로 오전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일선 교사 몫이라 여겼던 교통지도 등 오전 등굣길 문화가 최근 들어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가 직접 나서 학생들 등교를 맞이해주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아침 학생맞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경남도내 교장‧교감이 전체 절반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교육청이 지난 한 달 간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972곳을 대상으로 학교 관리자의 학생 안전과 교육활동 지원 현황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도내 교장‧교감의 45.7%가 주1회 이상 등교시간에 직접 아침 학생맞이 활동이나 교통지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별로는 특수학교가 66.7%, 초등학교 48.9%, 중학교 45.9%, 고등학교 36.1%로 나타났다.
참여 유형별로는 ‘아침 학생맞이와 교통지도를 함께 한다’가 58.3%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침 학생맞이 활동만 참여한다’가 33.6%, ‘교통지도만 참여한다’가 8.1%순으로 집계됐다.
1주당 참여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40.5%가 주5회 참여, 21.6%가 주3회 참여, 37.8%가 주1회 참여한다고 답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교육본질에 집중하는 다양한 교육정책과 교육철학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분위기가 딱딱하고 권위적인 학교 문화에서 민주적이고 즐거운 학교 문화로 변화하고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훈 도교육감은 “교장‧교감 선생님의 아침 학생맞이 활동과 교통지도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재미있게 공부하는 학교 문화를 만드는 그 첫걸음이자 경남교육이 지향하는 목표”라며 “교장‧교감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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