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통상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6월로 접어들었지만 서울 분양시장의 열기는 과열이 걱정될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정부가 조만간 부동산 추가 규제 대책 발표를 예고하면서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까지 가세한 모습이다.
9일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신정뉴타운 1-1구역에 조성하는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인근에서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기자가 직접 가 살펴보니 이날 견본주택 주변에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또 견본주택에 들어가기 위해 더운날씨에도 연이어 긴 줄이 이어지고 있었다.
견본주택 내부 역시 아이를 업고 온 신혼부부, 노부부 등으로 발 디딜틈 없이 붐볐다. 방문객들은 주로 양천구에 거주하는 인근 실수요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목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여·40)는 "신정뉴타운은 목동 생활권이지만 가격은 목동보다 훨씬 저렴해 직접 거주하기 위해 보러왔다"며 "또 정부가 규제를 발표하기 전에 집을 사는게 부담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지는 전용면적 52~101㎡, 지하 3층 ~ 지상 23층, 총 35개동으로 구성됐다. 분양 물량은 총 3045가구로 대단지이지만, 일반 분양물량은 1130가구에 불과하다.
이 단지에 인파가 몰리는 이유는 목동권 생활권에 속해 목동 학군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12년 서울시의 방침으로 뉴타운 직위해제가 이뤄지면서 공급물량이 희소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특히 정부가 이달 중 추가 부동산 규제를 발표 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막차 타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 관계자는 "실제 견본주택 방문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추가 부동산 규제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아무래도 규제가 심해지면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지는 만큼 수요자들이 서두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은 주택 공급이 한정돼 있는 반면 수요는 충분하기 때문에 아무리 강력한 청약규제를 적용해도 수요자들이 신규 아파트 시장으로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