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 각종 재무지표 하락세…사장 급여는 실적과 무관

동부증권, 각종 재무지표 하락세…사장 급여는 실적과 무관

기사승인 2017-06-19 05:00:00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동부증권이 3년 간 실적 부진으로 사면 초가에 빠졌다. 회사의 규모, 재무건전성,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지표와 관련된 부문 대부분이 저조한 성적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은 직원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반등하지 않았다. 반면 회사 경영의 실질적인 좌장 역할을 하고 있는 고원종 사장의 입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증권, 규모·순이익 하락세…재무 건전성도 ‘흔들’

동부증권은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실적은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회사의 규모라고 할 수 있는 총 자산, 영업수익 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6조4903억원에 달했던 자산규모가 올해 6조569억원으로 약 6.67%(4334억원) 감소했다.

금융회사의 이익과 성장성을 나타내는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적자손실과 흑자전환을 반복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지난 2014년 당기순이익 163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2015년 85억원의 순손실로 전환했다. 2016년 다시 흑자 전환(64억원)했으나 올해 1분기 적자(94억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하락세다. 동부증권은 지난 2014년 2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이듬해 104억원, 2016년 98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129억원 순손실로 영업력이 악화되고 있다. 

투자기업 선정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 ROE(자기자본이익률)도 20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7.70%)를 나타냈다. 100만원을 투자하면 약 7만7000원의 손실을 보는 겪이다. 

내실만 줄어든 것은 아니다. 총영업수익도 2014년(2113억원) 이후 꾸준히 떨어지면서 지난해 말 205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총영업수익은 3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553억원) 보다 약 32.54% 감소했다. 

재무건전성에 대한 지표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투자여력과 재무안전성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유보율은 약 184.22%로 지난해 말(190.09%) 보다 줄어들었다. 또한 유보율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1057.02%)과 비교하면 약 10배 가까이 차이난다.

유보율은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량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이익을 사내에 축척하고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유보율과 유보금액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여력이 충분하고 기업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유보율이 비정상적으로 낮으면 재무구조가 허약하다는 의미다. 

신용등급도 하락세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동부증권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으로 인한 손실과 사업 부진에 따른 수익성·자산건전성 악화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동부증권의 단기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2+'로 하향조정 하고, 장기신용등급은 기존 'A+(부정적)'을 유지했다.

70% 임금 삭감 성과급 제도, 논란 되니 수정…고원종 사장 임금은 실적과 무관

동부증권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약 937명으로 866명 약 81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동부증권은 공식적으로 희망퇴직은 실시한 적이 없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실적이 부진한 정규직 직원을 C등급으로 강등시킨 후 계약직으로 전환시키고 재계약을 하지 않은 방식을 택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C등급 강등 제도는 직원의 기존 급여의 70%를 삭감하는 제도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와 금융노동조합 관계자들은 “희망퇴직을 할 필요도 없이 C등급에 의해 저절로 일년 365일 상시 구조조정을 추진했던 셈”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노조는 “영업실적이 낮은 직원에게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는 어느 회사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동부증권의 C등급 제도는 사실상 실적을 독려하거나 영업실적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하기 위한 목적에서 한참을 벗어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동부증권 측은 최근 C등급으로 강등된 직원에 대한 임금 삭감을 70%에서 30%로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사의 대표이사 고원종 사장이 받는 급여는 실적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85억원의 적자손실(당기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전년(2014년, 4억8726만원) 보다 약 38.52% 증가한 6억7500만원 가량의 연봉을 받았다.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은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증권업계 7위권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회사의 규모, 실적, 재무건전성, 신용등급 모두 애초 목표와 달리 거꾸로 가고 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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