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10대 골키퍼, 가슴에 강슛 막고 숨져

파라과이 10대 골키퍼, 가슴에 강슛 막고 숨져

파라과이 10대 골키퍼, 가슴에 강슛 막고 숨져

기사승인 2017-06-27 14:47:21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남미의 한 축구협회가 주관한 공식 대회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음에도 30분 넘게 방치하다가 결국 17세 소년이 사망에 이른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얼마 전 알폰소콜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 2부 리그 경기에서 스포트 콜롬비아 소속의 17세 골키퍼 브루노 카녜테는 상대의 강슛을 가슴으로 막아낸 뒤 쓰러졌다. 직후 카녜테는 비틀거리며 일어서는가 싶더니 곧바로 또 쓰러졌다.

이후 골키퍼가 미동도 않고 있었지만 조치가 없었다. 의료진은커녕 들것조차 준비돼있지 않았다. 실제로 그에게 가장 먼저 달려간 건 스포트 콜롬비아 감독 알렉스 킨타나다. 그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이윽고 카녜테가 가늘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30분이 지나고 나서야 도착한 앰뷸런스가 카녜테를 싣고 인근 병원으로 갔지만 병원에 미처 도착하기 전에 그의 숨은 완전히 멎어버렸다.

경기 후 킨타나 감독은 분노를 토해냈다. 그는 “클럽이 의료진을 배치하지 않아 선수를 살인했다”면서 자신의 소속팀을 “최악의 클럽”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내 품 안에서 눈을 감은 카녜테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더 이상 이 팀에서 지도자로 남지 않고 싶다. 해고한다면 바로 나가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파라과이 2부 리그는 파라과이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공식 대회다. 때문에 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뒤 미디어와 팬들 사이에서는 강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현지 매체는 “세계 최대 축구선수 수출지역인 남미가 선수 생명을 담보로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면서 강하게 질타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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