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2017년 상반기에는 유독 대형 여성 그룹의 해체가 잦았다. 표준계약기간인 7년의 벽을 넘지 못한 그룹이 많은 것. 7년을 기점으로 그룹 구성에 변화를 갖는 그룹이 많아지며 이별을 맞이하는 멤버와 팬들의 자세도 달라졌다. 해체를 결정한 그룹들은 그동안 팬들이 보내준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 멤버 각자의 길을 응원하는 아름다운 작별을 택했다.
가장 먼저 해체 소식을 알린 것은 YG엔테인먼트(이하 YG)의 대표 그룹이었던 2NE1이다. 이들은 지난해 말 공식적으로 해체 소식을 전하고 지난 1월 21일 마지막 음원 ‘인사’를 발표하며 안녕을 고했다. 이후 멤버 CL과 산다라박은 YG에 남아 활발한 개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민지는 뮤직웍스로 소속사를 이전해 지난 4월 미니앨범 ‘민지 워크 01 우노’(MINZY WORK 01 UNO)를 발표하며 솔로로 첫발을 내디뎠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원더걸스 또한 지난 1월 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했다. 원더걸스는 2007년 데뷔해 ‘쏘핫’(So hot) ‘텔미’(Tell me) 등 복고풍 노래를 유행시켰다. 이후 밴드로 전환해 앨범을 내고 대중적 인기와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원더걸스가 마지막으로 공개한 노래 ‘그려줘’는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며 원더걸스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멤버 중 유빈과 혜림은 JYP에 잔류했고 선미는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예은은 아메바컬쳐와 계약했다.
여름에 강세를 보이며 활동해온 그룹 씨스타는 올해 여름이 오기 전인 지난달 갑작스럽게 해체를 발표해 아쉬움을 더했다. 씨스타는 마지막 앨범 ‘론리’(Lonely)를 발매하고 일주일간 음악방송에 출연해 활동을 펼치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멤버 소유와 다솜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고 보라는 후크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을 전망이다.
데뷔 당시 ‘이효리 그룹’으로 알려졌던 스피카는 지난 2월 멤버들의 합의 아래 결성 5년 만에 해체를 결정했다. 그룹 티아라는 지난달 멤버 보람과 소연이 전속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며 4인조로 재편하고 새 앨범 ‘와츠 마이 네임’(What’s my name)을 공개했다. 티아라는 신곡으로 음악방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순조로운 이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룹 AOA는 최근 멤버 초아가 탈퇴를 선언하며 위기에 빠졌다. AOA 상반기 일부 일정에 불참해 잠적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던 초아는 개인 SNS를 통해 탈퇴를 공식화했다. 초아는 “우울증과 불면증이 심해져 2년 전부터 스케줄을 줄여왔지만, 피곤에서 오는 문제가 아니기에 모든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초아의 탈퇴는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 또 다시 나진산업 이석진 대표와 열애설이 불거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이에 초아는 다시 한 번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임신도 하지 않았고 낙태도 하지 않았고 결혼을 하기 위해 탈퇴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열애설을 부인하고 재차 탈퇴 의사를 강조했다. 그룹 탈퇴에 관한 초아와 소속사의 입장이 다른 만큼, 양 측의 결정이 AOA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inout@kukinews.com / 사진=JYP·YG·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