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마약 사건부터 살해협박까지 다사다난했던 2017년 상반기 가요계를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돌아봤다.
△ 탑·가인의 마약 스캔들
올해 상반기 가요계에 가장 큰 파장을 불러 온 사건은 바로 탑의 대마초 흡연이다. 탑은 지난해 10월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A씨와 함께 네 차례에 걸쳐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소속 악대에서 근무 중이던 탑은 지난 5일 서울지방경찰청 4기동단으로 전보조치된 이후 다음날 약물 과다 복용으로 병원에 후송돼 다시 한 번 충격을 안겼다.
더불어 당시 탑의 상태를 알리는 과정에서 경찰과 병원, 소속사 측의 말이 엇갈려 진실공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에 이대목동병원 측은 브리핑을 열어 “탑이 신경안정제 과다복용으로 인해 심한 기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후 상태가 호전된 탑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해 치료 중이다. 탑은 지난 29일 첫 공판에 참석해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가수 가인은 지난 4일 SNS에 지인이 대마초를 권유했다고 폭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가인은 “모두가 알겠지만 저는 전직 약쟁이 여자친구”라며 “주지훈의 친구인 박모씨가 내게 떨(대마초를 의미하는 은어)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가인에게 대마초를 권유했다는 박모씨를 입건해 머리카락 등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 박유천·김현중, 법정공방 그 후
전 여자친구와 오랜 기간 법정공방을 벌였던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은 지난 3월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돼 물의를 빚었다. 김현중은 지난 3월 26일 이른 오전 1시경 서울 송파구 방이동 인근에서 음주한 후 자신의 차량을 1㎞ 가량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 후 복귀를 준비하며 발생한 사건이기에 대중의 실망은 더욱 컸다.
지난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지난 3월 성폭행 및 성매매 관련 사건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최초 고소 여성은 1심 재판 결과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고 2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유천은 뜻밖의 결혼 소식을 전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박유천은 소집해제 후인 오는 9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와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 팬 아닌 스토커, 에이핑크 살해 협박 사건
그룹 에이핑크는 팬을 자처하는 협박범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당했다. 지난 14일 오후 강남경찰서에 에이핑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에이핑크 소속사와 연습실로 출동했다. 이후 살해 협박범 A씨는 다수의 매체에 전화해 “에이핑크가 배우 지망생과 소개팅을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가 나 이와 같은 전화를 걸었다”며 “실제로 에이핑크를 살해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이핑크의 새 앨범 발매일인 지난 26일 앨범 발매 기념 공연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 전화를 걸어 또 다시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멤버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경찰에서 조사 중인 만큼 빨리 범인이 검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송대관vs홍상기
트로트계의 대부 송대관과 가수 김연자의 매니저 홍상기가 진실공방에 휩싸였다. 김연자의 매니저인 홍익기획 홍상기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송대관의 주장과는 달리 “송대관에게 먼저 폭언을 들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연자는 몇 년 전부터 선배 가수인 송대관이 자신의 인사를 받아 주지 않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송대관은 KBS ‘가요무대’ 녹화 현장에서 홍 대표에게 심한 폭언을 듣고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송대관 측은 지난 홍 대표가 기자회견으로 송대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법적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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