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오르내리면서 주가연계펀드(EL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ELF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기초자산)에 연동되는 투자신탁상품을 말한다. 기초자산이 일정한 수익률 아래(녹인·Knock-in)로 떨어지지 않고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연 4~7%의 수익을 지급하는 고위험 투자상품 중 하나다. 공시 수익률이 높을수록 펀드가 수익을 낼 확률이 높지만, 설정(판매) 당시 기초자산의 기준에 따라 투자자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4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설정 판매된 101개 주가연계펀드(ELF)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19.79%로 나타났다.
수익률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은 신한BNP파리바스자산운용이 출시한 ELF로 집계됐다. 특히 신한BNPP증권투자신탁HSE-1호가 27.3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어 신한BNPP프리미어SHE-3호, 신한BNPPHE-8호도 각각 26.83%, 26.7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메리츠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이 설정한 메리츠한중지수연계증권투자신탁32호, 하이미래설계증권투자신탁 HE-9호도 각각 27.10%, 27.10%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수익률 상위 5개 ELF는 모두 2015년 4월 설정된 상품으로 홍콩H지수(HSCEI)를 모두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2월 7000선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1만선을 회복했다. 설정 당시 홍콩H지수는 1만4000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손실율이 약 30%정도다. 이에 따라 설정후 수익률은 상위 5개 상품의 설정후 수익률은 -2.06~5.02%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 지수가 오르면서 지난해 폭락했던 홍콩H지주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공모형 펀드를 살 때 6개월, 1년 기간 수익률은 참고할 자료이지만 ELF와 같은 구조화 상품의 경우 설정 당시 기초자산의 기준점이 되는 지수가 더 중요하다”면서 공시 수익률의 거품에 대해 경고했다.
한편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출시한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퇴직연금KOSPI200연계S-1호와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지수연계플러스미래설계SEN-2는 각각 1.69%, 2.32%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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