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남북간 대화 필요…여건 되면 김정은 만날 것”

문재인 대통령 “남북간 대화 필요…여건 되면 김정은 만날 것”

기사승인 2017-07-06 21:17:08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여건만 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옛 베를린 시청에서 열린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핵 문제와 평화협정을 포함해 남북한의 모든 관심사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논의를 할 수 있다”면서 “한 번으로 되지 않을 것이며, 시작이 중요하다. 북한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새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노력을 계승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담대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평화다. 평화로운 한반도는 핵과 전쟁의 위협이 없는 한반도”라며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으로 이 합의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한다”며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인위적인 통일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겠다”면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시급히 완화하고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류와 대화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북한이 결정할 일만 남았다.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도,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기회를 걷어차는 것도 오직 북한이 선택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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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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