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국내 힙합 1세대 래퍼 디기리가 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디기리는 7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6’ 2차 예선 무대에 올라 경연을 펼쳤다. 랩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심사위원들이 하나 둘씩 불합격 표시등에 불을 올렸지만 타이거JK-Bizzy 팀이 끝내 불합격 선언을 하지 않아 3차 예선에 오르게 됐다.
자연스레 방송 종료 뒤 ‘인맥힙합’ 논란이 불거졌다. 디기리는 자리한 심사위원들 전부와 일면식이 있는 사이다. 특히 오랜 기간 랩을 함께 한 JK가 디기리에 유독 관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타이거 JK는 인터뷰에서 “도저히 탈락을 못 누르겠더라”며 “3차 예선에서 실력 발휘를 못하면 디기리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비판을 불러왔던 건 경연 시작 전후 디기리의 태도였다. 디기리는 경연장에 들어서자마자 “리듬의 마법사에서 괄약근의 마법사가 된 디기리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지난 2006년 고혈압 환자로 위장해 병역을 기피한 자신을 ‘셀프디스’한 것이었다. '흑역사' 재언급에 급격히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후배 심사위원들의 얼굴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가까스로 합격한 뒤에는 ‘괄약근의 마법사’를 되뇌며 심사위원들을 불편하게 했고 자신에게 탈락 버튼을 누른 후배 심사위원들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했다.
보다 못한 타이거 JK가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시켰지만 디기리는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쉐도우복싱을 하며 퇴장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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