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e스포츠화 가능성과 과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e스포츠화 가능성과 과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e스포츠화 가능성과 과제

기사승인 2017-07-13 06:00:00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발매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UHD 도입을 골자로 한 이번 출시는 올드팬의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하다.

가장 큰 관심사는 e스포츠대회다. 아직 블리자드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건 없다. 그러나 해상도 최적화는 곧 방송 송출에 적합한 품질 개선을 의미한다. 자연히 e스포츠 대회는 탄력을 받을 터다.

▶공식 대회 방송사는 어디?

블리자드 공식 대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매년 열리는 블리즈컨의 새 종목으로 포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회가 ‘오버워치 APEX’와 같이 단발성으로 한국에서만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블리자드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대회 개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리마스터 발표가 있기 전부터 OGN, SPOTV 등 방송사들은 브루드워 e스포츠 대회를 다루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플랫폼은 아프리카TV다. 이들은 브루드워 대회가 역사 속에서 사라진 뒤에도 ‘ASL’이란 명칭의 대회를 꾸준히 개최했다. 서수길 대표는 대회가 끝날 때마다 무대에 올라 차기대회 개최를 공언했다.

OGN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옥수수’와 함께 ‘스타 레전드 최강전’을 한 차례 개최했다. 이벤트성 매치였지만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OGN 임태주 국장은 “여건만 되면 스타크래프트 대회는 언제든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SPOTV GAMES 또한 ‘SSL 시리즈’ 발표를 통해 폐지가 유력했던 스타2 대회뿐 아니라 브루드워 대회(SSL 클래식)를 재개, 브루드워를 품었다.

스타크래프트 대회는 본래 이원화된 중계방식에 익숙하다. OGN 스타리그와 MBC게임 MSL의 ‘양대 리그’ 체제가 오래토록 유지됐고, MBC게임이 음악방송으로 대체된 뒤엔 SPOTV GAMES 후발주자로 나서며 ‘두 대회’ 체제가 지속됐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리마스터 대회, 제2의 광안리는 힘들다

대회가 과거 ‘광안리 10만’의 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과거엔 e스포츠대회 종목으로 스타크래프트가 유일했지만, 현재는 다수의 메이저급 대회들이 국내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 대회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상당부분 바뀌었다. 1대1보다 팀대팀 대결에 무게가 실리며 팬덤도 팀 중심으로 바뀌었다. 1대1 대결에서 잦게 나오는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부담도 배제할 수 없다.

대회 유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수 풀이 중요하다. 그러나 당장 울타리가 돼줄만한 협회나 팀이 부재한 탓에 온전히 스타크래프트 대회만을 준비할 프로게이머 준비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ASL 무대에 간간히 새 얼굴이 보이지만, 타 종목 대비 매우 빈약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브루드워 대회 마지막 호흡기로 통하는 ‘택뱅리쌍’에 언제까지고 기댈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리마스터는 추억팔이? 10-20대 팬이 더 많아

리마스터 e스포츠 대회는 ‘추억팔이’에 그칠까? 앞서 아프리카TV에서 진행된 스타크래프트 리그(ASL)는 의외로 10-20대 젊은 층의 호응으로 호황기를 누렸다. 아울러 온라인 시청자 수는 국내 대회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많았고, 시즌 결승전마다 현장엔 팬들로 가득 들어찼다.

물론 광안리 시대를 거쳐온 30-40대 팬들 역시 리마스터 출시로 한껏 추억팔이에 심취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리마스터로 촉발된 신생대회 출범은 적어도 ‘실패’로 매듭지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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