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주요 대표이사들이 올해 연임에 성공한 것을 두고 세간에 말이 많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으로 삼성그룹의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창수 삼성생명 대표, 안민수 삼성화재 대표,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이 모두 올해 연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2020년 3월까지 임기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1분기 순이익을 보면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는 각각 전년대비 77.83%(2190억), 10.69%(109억) 증가한 5004억원, 1129억원을 기록했다. 안민수·원기찬 사장의 경우 연임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자살보험금 미지급 사태로 문책경고를 받았던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실적에서도 부진했다. 삼성생명의 1분기 실적은 5947억원으로 전년(1조2682억원)에 비해 반토막 났다. 게다가 자살보험금 미지급으로 삼성 그룹의 이미지도 실추시켰다는 평가다.
또한 이들의 전임자 중 누구도 연임에 성공한 사람이 없다는 것도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이유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그룹 인사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감옥에 가는 바람에 삼성그룹 임원들은 웃고 있을 것이다. 그 덕에 자리를 보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면서 “최순실에게 고마워 해야한다”고 비꼬았다.
금융권 관계자도 “향후 이재용 부회장의 판결여부에 따라 향후 인사도 판가름 될 전망이다. 수개월 후 삼성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대표들의 자리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는 이달 초 북미 조직 책임자의 이직에 따른 후속 인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인사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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