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레드카드]는 최근 화제가 된 스포츠 이슈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되짚어보는 쿠키뉴스 스포츠팀의 브랜드 코너입니다.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또 한국 프로야구에서 오심이 나왔다. 이를 줄이겠다고 나온 비디오판독이 오히려 잘못을 부추겼다.
20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삼성 경기에서 문제가 터졌다. 1-4로 뒤진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손아섭은 선발 윤성환의 2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노란색 라인에 맞은 뒤 철망을 맞고 그라운드로 튕겨져 나왔다.
심판은 곧장 홈런 판정을 내렸지만 삼성이 불복했다. 벤치에서 곧장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센터는 손아섭의 타구를 2루타로 정정했다. 롯데 벤치가 곧장 항의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중계화면은 연이어 노란색 라인을 넘어간 장면을 비춰줬지만 비디오 판독은 2루타로 결론내렸다.
매우 의아한 일이다. 멀찌감치에 있던 심판마저 홈런 판정을 내릴 만큼 상황은 명백했다. 중계 화면도 센터의 의아한 결정에 항의하듯 같은 장면을 연달아 보여줬다. 그러나 결정은 끝까지 바뀌지 않았고, 연장 혈투 끝에 두 팀은 4대4 무승부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다른 가능성을 논할 필요도 없이 심판의 자질 미숙이 제1원인으로 꼽힌다. 상황 자체는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해석이 잘못된 것이다.
KBO는 이날 판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롯데측은 KBO가 오심을 인정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오심을 막기 위한 비디오판독이 외려 오심을 부추기자 여론도 좋지 못하다. 네티즌 rifnri**는 “영상이 저렇게 명백한데 100% 룰을 제대로 모르고 저지른 잘못이다. 손아섭만 불쌍하다”고 비난했다.
lowd***는 “어차피 솜방망이 처벌할 게 뻔하다. 롯데 입장에선 뼈 아플텐데 앞으로도 이런 오심이 나오지 말란 법 없다”고 꼬집었다.
한화가을**는 “어설프게 메이저리그 따라한다고 큰 돈 들여서 판독시스템 만들더니 심판 자질이 최하급이다.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디오판독 과정의 폐쇄성도 지적되고 있다. 일련의 과정이 모두 비공개로 진행되는만큼, 판정의 경위가 명백하지 않다는 거다. 앞서 kt 김진욱 감독은 “적어도 판독에 사용되는 영상을 전광판에 띄워줘야 한다. 관중들이 봐야 신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요피*는 “전광판에 띄우는 것뿐 아니라 왜 그런 판정을 내렸는지도 시간을 내서 말하는 시간을 가져야 양 팀 모두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의사가 돌팔이면 장비가 아무리 좋은들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타이틀 이면에 도사리는 부실한 관리실태가 WBC 부진과 오버랩되는 이유는 뭘까. 얼룩진 심판 자질 문제를 언제까지 방치할 지 지켜볼 문제다.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