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상암 이다니엘 기자] 전북이 서울 원정전에서 승리를 쟁취하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후반 투입된 에델이 2도움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전북 현대는 23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FC 서울을 2대1로 이겼다. 이른 시간 주세종의 퇴장을 십분 활용한 전북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그러나 퇴장 과정에서 두 팀 선수 모두 팔꿈치를 사용한 점에서 의문을 남겼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13승5무4패 승점 47점이 돼 선두 질주를 이어가게 됐다. 반면 서울은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월드컵경기장은 서울 홈팬뿐 아니라 전북 원정팬도 자리를 가득 매웠다. 집계된 관중은 2만3913명이다.
서울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스리톱을 박주영, 윤일록, 윤승원이 구축한 가운데 중원은 주세종, 고요한, 오스마르가 자리했다. 포백은 이규로, 김원균, 곽태휘, 신광훈이 섰고 골키퍼 장갑은 양한빈이 꼈다.
이에 맞선 전북은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투톱에 이동국, 김신욱이 섰고 양 날개에 이승기, 이재성이 자리했다. 보란치는 정혁, 신형민이다. 포백라인은 박원재, 조성환, 김민재, 김진수가 구성한 가운데 골문은 홍정남이 지켰다.
▶서울, 이른 시간 주세종 퇴장으로 불안한 출발
전반 초반 전북이 주도권을 쥐고 서울 수비를 흔들었다. 서울은 주세종이 이른 시간 퇴장당하며 더운 날씨에 체력적 열세를 면치 못했다.
전반 8분 김신욱이 깊숙하게 들어온 롱패스를 왼발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2분 뒤 다시금 김신욱이 후방에서 들어온 패스를 따라 침투했지만 공이 라인을 넘어갔다.
12분 정혁이 우측 돌파 후 센터링을 올렸다. 받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1분 후 김신욱이 2선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양한빈의 품에 안겼다. 직후 공격에서 이승기가 패널티 에어리어 우측에서 감아 찬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17분 이재성이 우측에서 발재간으로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다. 올라온 볼을 서울이 걷어냈다. 3분 뒤 이승기가 골문 앞에서 완벽한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이 양한빈의 품에 안겼다.
변수가 생겼다. 전반 24분 정혁과 볼 경합을 벌이던 주세종이 팔로 상대 얼굴을 가격하며 레드카드를 받은 것. 먼저 정혁이 팔로 주세종을 가격한 뒤 벌어진 일이라 심판은 이를 보복행위로 간주했다. 서울 선수들이 달려가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전북이 진형을 넓게 펼쳐 경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했다. 30분 이승기가 올린 크로스를 이동국이 가슴 트래핑 후 논스톱 발리슛을 시도했다. 공이 골대 우측으로 빗겨나갔다.
40분 코너킥 찬스에서 윤일록이 센터링을 올렸으나 공이 멀찌감치 넘어갔다. 이어 진행된 공격에서 이재성이 회심의 헤딩슛을 했으나 골문을 아깝게 벗어났다.
추가시간에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박주영이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땅볼로 강하게 깔아 찼으나 골대 좌측으로 빠졌다.
주심은 곧장 전반 종료 휘슬을 불었다.
▶최강희 감독 용병술 적중… 에델 특급 도우미 활약
후반 초반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수적 우위에 있는 전북에게 흐름이 넘어갔다.
후반 2분 박주영이 좌측 돌파 후 중앙에 볼을 배급했으나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5분엔 이동국이 좌측에서 흘러들어온 볼을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져 나갔다.
최강희 감독이 후반 10분 에델 투입으로 변화를 줬다.
이 카드는 적중했다. 김신욱의 침투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우측 돌파 후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에델이 헤더로 정확히 떨어뜨렸고 이재성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서울이 곧장 좋은 공격전개로 반격했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오스마르가 넣어준 침투패스를 윤일록이 받아 오른발로 감아찼는데 골키퍼 홍정남이 선방했다.
황선홍 감독이 후반 21분 데얀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1분 후 서울이 좌측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지만 올라온 패스를 홍정남이 쳐냈다.
25분 에델이 완벽한 공간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이 위로 떴다. 2분 뒤엔 서울 고요한이 수비라인부터 50미터 가까이 공을 몰고가는 폭풍 드리블을 선보였지만 종국에 수비수에게 막혔다.
후반 33분 2번째 골이 나왔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이동국이 에델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통과하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북의 공격이 계속됐다. 후반 40분 골 에어리어 좌측에서 이승기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논스톱 왼발 땅볼 슛을 때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데얀이 후반 45분 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적생 코바가 올려준 공을 데얀이 백헤더로 골망을 가른 것.
그러나 너무 늦은 시간에 득점이 터졌다. 추가시간 서울이 거칠게 몰아붙였지만 추가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2대1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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