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임기영의 후반기가 심상치 않다.
KIA 타이거즈 임기영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했다.
2경기 연속 난조다. 임기영은 지난 1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후반기 첫 선발 등판에서 5⅔이닝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실점이 3점에 그쳤지만 투구 수가 109개에 달하는 등 타자와의 승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역시 체인지업이 무디게 들어가면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임기영은 타선으로부터 6점을 지원받았음에도 6실점하며 처음으로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임기영은 지난 5월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하며 KIA 선발진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6월7일 한화 이글스전 등판 이후 폐렴을 앓아 한 달 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달 11일과 13일 NC전에서 불펜 투수 신분으로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은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위가 건재함을 알렸다.
그런데 후반기 2차례 선발 등판에서 난조를 보이며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이날 SK전에서는 만루 홈런을 내주는 등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난타 당했다.
1회부터 불안했다. 2사 이후 최정과 한동민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1,3루 위기에 몰렸다. 로맥을 뜬공 처리해 가까스로 이닝을 끝마쳤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는 듯 했던 임기영은 팀이 6대0으로 앞선 3회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임기영은 김성현과 조용호, 나주환에 차례로 안타를 맞으며 루상을 전부 채웠다. 이후 최정에 만루 홈런을 내주며 단숨에 4실점했다.
여전히 2점을 리드한 상황이었지만 SK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조용호를 몸에 맞는 볼, 나주환에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최정 타석에서의 폭투, 한동민의 땅볼로 추가 2실점했다.
5회 올라온 임기영은 선두타자 정의윤에 2루타를 허용하며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는 이날 타선 폭발에 힘입어 11대10으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타선이 부활한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임기영의 난조로 뒷맛이 개운치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