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꼴찌 불펜… KIA가 ‘최강’ 아닌 이유

리그 꼴찌 불펜… KIA가 ‘최강’ 아닌 이유

리그 꼴찌 불펜… KIA가 ‘최강’ 아닌 이유

기사승인 2017-07-26 15:43:16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리그에서 가장 먼저 60승 고지를 밟았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여전히 불안한 불펜 때문이다. KIA가 시즌 내내 이어진 불펜 부진에 몸살을 앓는 중이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11대10으로 승리했다. 

타선 집중력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김선빈이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냈고 10회 버나디나의 절묘한 번트타구로 SK를 침몰시켰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올 시즌 KIA의 모습에 걸맞은 경기였다. KIA는 올해 유독 ‘극장경기’가 많다. 패색이 짙은 후반 타선 폭발로 역전에 성공하는 모습이 잦다. 

그러나 이런 극장 경기가 달갑지만 않다. KIA는 60승 중 역전승이 29승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타선 집중력이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운드가 불안정하다는 얘기다.

선발은 문제없다. 평균자책점 4.08로 리그 2위다. 하지만 불펜은 평균자책점은 6.06으로 리그 최하위다. 타선이 안긴 리드를 좀처럼 지키지 못한다. 역전 내지는 추격을 허용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대팀으로선 KIA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이 추격의 기회다. 

25일 SK전에서도 선발 임기영이 내려간 뒤 불펜진이 4이닝 동안 4실점을 헌납하며 패전 직전까지 몰렸다. 김진우 홍건희가 로맥에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타격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약점 없는 KIA 타선도 선수들의 타격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차갑게 식을 수 있다. 따라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단기전에서 마운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정설처럼 자리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는 흠이 가려진 상태지만 타선이 식으면 헐거운 불펜이 KIA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다 잡은 우승마저 놓칠 수 있다.

정규시즌 우승은 유력하다. 안정적인 선발진과 타선으로 승수를 무리 없이 쌓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시리즈 우승까지 장담하긴 힘들다. 

KIA가 통합 우승을 달성한 2009년에는 유동훈이라는 확실한 마무리가 있었다. 유동훈은 그 해 6승4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0.53으로 리그를 호령했다. 

반면 현재의 KIA는 마무리는커녕 뚜렷한 필승조 조차 구축돼있지 않다. 접전에서 마땅히 꺼내들 카드가 없어 ‘믿을맨’ 김윤동의 잦은 소모만 이뤄지고 있다.  

김윤동과 짐을 나눠가질 선수가 필요하지만 고효준과 임창용 등은 기복이 심하다. ‘파이어볼러’ 한승혁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들쑥날쑥한 제구로 팬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그나마 에이스 윤석민이 8월 복귀를 노리고 있다. 활약 여부에 따라 불펜 무게감이 달라진다. 임창용의 안정감 회복도 관건이다. 

불펜이 안정화 될 때 통합우승도 가능하다. ‘최강’이라 부르기에 아직 2% 모자란 KIA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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