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임창용과 심동섭이 KIA의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불펜의 핵심이 돼줄 것으로 기대했던 선수들인 만큼 KIA 마운드 향후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대7로 승리했다.
타선의 끈질긴 집중력이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임창용과 심동섭의 호투였다. 임창용은 2이닝 무실점, 심동섭은 3이닝 무실점으로 ‘거포군단’을 침묵시켰다.
KIA는 전날 25일 경기에서도 SK와 연장 접전을 치렀다. 선발 임기영이 무너진 가운데 차례로 등판한 불펜 투수들도 4이닝 동안 4실점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이날에도 선발 정용운이 5이닝 4실점으로 물러난 뒤 마운드에 오른 박진태가 ⅓ 동안 3실점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전날과 달리 이날 경기의 승자는 SK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7회 바통을 받은 임창용이 마운드를 지탱했다. 2이닝을 피안타 없이 틀어막았다.
이후 임창용을 이어 등판한 투수는 심동섭이었다. 심동섭은 부진 탓에 2군으로 내려간 상태였으나 이날 김진우가 1군에서 말소되면서 엔트리에 등록됐다.
심동섭은 그간의 설움을 풀기라도 하듯 조용호, 노수광, 최정을 가볍게 처리했다. 10회초 역시 거포 로맥과 한동민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괴력투를 보였다.
11회초 김선현의 빗맞은 안타로 다소 흔들렸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결국 KIA는 11회말 안치홍의 역전 타점으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KIA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6.06으로 리그 최하위다. 최정상급 선발 마운드와 타선을 가졌지만 고질적인 불펜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한승혁과 심동섭과 임창용 등이 부진하면서 마땅한 필승조 조차 없었다. 유일하게 김윤동이 분전했지만 잦은 등판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심동섭과 임창용이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KIA의 마운드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KIA는 더욱 완벽한 팀으로 거듭난다.